신천지 교인들의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라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어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친명, 비명 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그런데 후속조치와 관련한 김 대표의 발언이 국민 정서와 큰 괴리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신천지 연루설에는 속된 말로 잡아먹을 듯 비난을 퍼붓던 민주당이 막상 자신에게 벌어진 똑같은 사안에는 '신중 모드'를 취한다면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 민주당 지도부의 대응도 영 석연치 않다. "내용의 공개 수준과 후속 대응은 논의 중에 있다"라거나 "정치적으로도, 정무적으로도 따져볼 것이 있어 본격적 논의는 미뤄놨다"라고 했다. '공개 수준'이 뭔 말인가. 다 공개하면 된다. '정무적'이 아니라 지극히 '정략적'이다. 해결의 첫 단추인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이미 어긋나 있다.
종교의 은밀한 정치개입은 정당민주주의의 근간과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다. 특히 종교집단이 조직적 통제에 따라 정당 경선 및 의사결정에 대규모로 개입한 것이라면 심각한 일이다. 방치해선 안 된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국민의힘도 예외 아니다. 후속 조치는 단호해야 한다. 여기에 온정주의와 정략적 판단은 배제돼야 한다. 유입된 대규모 조직 당원을 정당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걸러내는 작업은 정치적·법적 진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강제수사가 불가피한 이유다. 이를 수습하고 처리하는 과정은 민주당의 도덕성, 공정성, 그리고 내부 통합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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