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호텔수성 컨벤션홀서 라운드 테이블
‘2026 대구글로벌오페라마켓’ 일환
‘오페라 산업의 과제·발전 방향’ 주제
김효근 명예교수 발제·4개 주제별 논의
12일 호텔수성 컨벤션홀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 발제자로 참여한 김효근 이화여대 경영학부 명예교수가 '오페라, 지속적 선순환 가능한가? 시스템다이나믹스 분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수민기자
올해 78주년을 맞이한 한국 오페라계가 구조적 한계와 정체기를 딛고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지난 12일 호텔수성 컨벤션홀에서 국내외 전문가와 참석자들이 모인 가운데 '오페라 산업의 과제와 발전 방향'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특별행사 '2026 대구글로벌오페라마켓'의 일환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에서는 현재 오페라계가 직면한 과제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결책과 새로운 방향성을 논의했다. 뮤지컬 등 다른 분야에서는 위기가 닥칠 때 논의의 장이 마련돼 왔지만, 오페라 분야에서는 드문 일이다.
12일 호텔수성 컨벤션홀에서 진행한 라운드 테이블 현장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발제는 김효근 이화여대 경영학부 명예교수가 맡아 '오페라, 지속적 선순환 가능한가? 시스템 다이나믹스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경영학 분석 도구인 '시스템 다이나믹스(System Dynamics)'를 활용해 한국 오페라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발제 서두에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민간 오페라단과 여러 공공 기관, 성악가, 제작 스태프 등 오페라 관계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한국 오페라의 현 구조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발전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문제로는 취약한 대중 소구력, 좁은 관객층, 신규 유입 부족, 낮은 재관람률, 창작 오페라의 자생력 한계 등을 꼽았다. 특히 공연예술은 인건비 절감이 어렵고 보상 수준은 낮아 우수 인력이 이탈하고, 그 결과 제작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해결 방안으로는 △수요 확대 및 관객 개발 △작품·창작 현대화 △제작·유통 구조의 혁신 △지역 생태계 구축 △산업 기반 강화 등 5대 정책적 수단을 제안했다.
12일 호텔수성 컨벤션홀에서 진행한 라운드 테이블 현장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발제 후에는 4개 주제별로 각 패널과 현장 참석자들이 모여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다. 좌장은 최우정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 조동균 한국경제 기자, 장진규 부산시오페라연합회장, 이성우 클래식부산 프로듀서가 맡았다.
최우정 교수는 '한국형 창작 오페라 개발 방안'을 주제로 한국형 창작오페라가 완성도를 유지하려면 각 구성 요소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연극과 무용 등 타 장르와의 연계도 강조했다.
조동균 기자는 '오페라 장르의 브랜딩·스타·기업후원 개발 방안'을 주제로, 타 장르와 달리 스타 탄생만으로 관객 확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오페라 장르의 특성을 짚었다. 이에 티켓 구매와 재관람으로 이어지는 체험·참여 프로그램, 스토리텔링 중심의 브랜딩·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장진규 회장은 '장기 레퍼토리화 및 투어링 체계 개발 방안'을 주제로 유럽 극장의 협업 사례를 예시로 소개하며 '한국형 통합 유통 플랫폼'을 제안했다. 공동제작과 권역별 순회공연은 물론, 레퍼토리를 축적해 작품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방안도 언급됐다.
이성우 프로듀서는 '입문형 관객 개발 방안'에 대해 야외 오페라, 대상별 입문형 공연, 접근성을 높이는 문화강좌, 체험·참여형 공연의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입문 관객을 늘리기 위한 무료 공연은 지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6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글로벌 영아티스트 캐스팅 오디션, 대구국제오페라포럼, 대구국제오페라유통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정수민
공연장 지박령. 지역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구석구석 전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