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집권 흐름'으로 해석되는 블루 타이드(blue tide)는 '좌파 집권' 핑크 타이드(pink tide)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하지만 영어권이나 중남미 현지에선 블루 타이드보다 보수적 물결(conservative wave)이란 표현을 즐겨 쓴다. 유독 한국에서 블루 타이드로 통용하는데 자칫 착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좌파 민주당의 상징색이 파랑, 우파 국민의힘 상징이 빨간색이어서다.
블루 타이드는 광의(廣義)론 지역에 관계없이 우파 집권을 뜻하지만, 협의적(狹義的) 개념은 2010년대 후반부터 중남미의 사회주의가 퇴조하면서 우파 세력이 재집권하는 상황을 말한다. 핑크 타이드 때에 그랬듯 중남미의 우파 역시 서로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옆 나라 브라질 대선에 개입한 게 단적인 예다. 밀레이는 지난 7월 우파 보우소나루 후보의 대선 출마 행사에서 현 룰라 브라질 대통령을 "사회주의 쓰레기" "도둑"이라며 극렬 비난했다.
블루 타이드는 오는 25일의 브라질 결선 투표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선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가 47.03%를 득표해 노동자당의 룰라 후보(45.16%)를 제쳤다. 2025년 온두라스와 칠레 대선에 이어 올해 페루, 콜롬비아에서 우파 대선 후보가 당선되는 등 중남미의 우파 집권 물결이 거세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결선에서 이기면 중남미의 좌파 국가는 사실상 멕시코만 남는다.
박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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