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알파시티에 인공지능(AI) 특화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캠퍼스가 들어선다. 대구시와 DGIST는 지난 15일 체결한 협약에 따라 3천53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AI대학, 산업AX(인공지능 전환) 혁신허브, AX실증 R&D센터, D-알파하우스 등이 집적한 첨단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2028년 AI대학 준공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목표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향후 대구의 미래 산업 생태계 판도를 바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AI·AX 혁신을 촉진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번 협약을 마련한 대구시는 DGIST 수성알파시티캠퍼스 구축을 통해 판교 테크노밸리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견줄 만한 글로벌 교육·연구·산학협력 허브를 도심 내에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제조업 기반 산업 구조의 한계와 청년층 유출로 고전해 온 지역 경제계로서는 DGIST AI캠퍼스 건립은 단비와 같다. 비수도권 최대 AI·SW 산업 집적단지인 수성알파시티는 이미 다수의 ICT 및 소프트웨어 기업이 입주해 있어 '영남권 판교'로 평가받는 거점이다. 여기에 연구 거점인 DGIST의 핵심 연구 인프라와 AI인재 양성 기능이 결합한다면 강력한 산학연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다. 지식 생산 기관과 기업 현장이 물리적으로 연결됨으로써 원천 기술 개발부터 실증·사업화로 이어지는 인공지능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는 셈이다.
이제 이러한 청사진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비·시비·민간재원으로 조달될 사업비의 차질 없는 확보와 더불어, 무엇보다 양질의 우수 인재 확보와 유지가 관건이다. 최첨단 미래 산업을 선도할 인재와 정주 인프라가 뒤따라오지 않는다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단순한 연구 시설 건립을 넘어 교육·주거·문화가 통합된 정주 여건을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원생, 교직원, 파견연구원 등의 정주 여건 조성에 기여할 D-알파하우스 계획도 면밀하게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학의 기술이 지역 기업으로 신속하게 이전되어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관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다져야 한다. 지자체와 연구기관, 지역 산업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지역 산업 혁신의 거점이 될 이 AI 인프라 구상이 계획대로 완성되도록 체계적인 로드맵을 가동해야 한다. DGIST AI 캠퍼스가 지역 미래 신산업을 견인하고, 수성알파시티가 판교를 넘어서는 글로벌 연구·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논설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