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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떼의 습격’…대구 성서소각장 인근 업체와 식당들 피해 호소

2026-10-1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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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보수로 폐기물 쌓이고 포근한 날씨까지 겹쳐…파리떼 급증
달서구보건소, 13일부터 매일 방역…대구시 “운영 초기 대응 미흡”

대구 성서소각장 인근이 파리떼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성서소각장에서 방역후 파리사체가 바닥에 뿌려져 있다. 대구 달서구보건소 제공

대구 성서소각장 인근이 파리떼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성서소각장에서 방역후 파리사체가 바닥에 뿌려져 있다. 대구 달서구보건소 제공

"파리떼가 온통 가게를 덮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손님이 식사조차 할 수 없었다."


대구 성서소각장(달서구 장동)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희자(가명·63·성당동)씨는 지난 12일부터 사흘가량 이어진 '파리떼의 습격'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파리가 떼 지어 식당에 몰려들어서다. 모기 퇴치기와 파리채를 꺼내 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파리떼는 식탁은 물론 조리대까지 날아들었다.


김씨는 "지난 12일 점심 장사 준비시간에 갑자기 파리가 날아 들어왔다"며 "떼를 지어 몰려들어 순간 공포감까지 느꼈다. 그나마 지난 15일부터 차츰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근 성서소각장 주변이 파리떼의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터와 식당까지 날아들면서 업무와 식사에 불편을 겪었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지난 16일 오전 찾은 현장에선 인근 주민들이 며칠간 파리떼 때문에 큰 곤욕을 치렀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이 보여준 사진엔 파리가 종이컵에 덕지덕지 붙어 있거나 차량 앞부분을 뒤덮은 모습이 담겼다. 긴급방역 후 현장 바닥엔 파리 사체가 마치 검은 가루를 뿌려놓은 듯 널려 있었다.


성서소각장 주변 식당 밖에 설치된 테이블 위에 있는 종이컵을 파리떼가 차지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보건소 제공

성서소각장 주변 식당 밖에 설치된 테이블 위에 있는 종이컵을 파리떼가 차지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보건소 제공

성서소각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66·여·이곡동)씨는 "손님들이 파리를 쫓아내느라 식사를 제대로 못했다"며 "인근 식당들이 다 비슷한 상황이라 손님들은 항의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주변 업체들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물류업체 직원은 "차량에 파리가 들어와 운전에 크게 방해가 됐다"며 "구청에 알리고 방역이 이뤄진 뒤 차츰 사정이 나아졌다"고 했다.


이에 달서구보건소는 방역에 나섰다. 지난 13일부터 매일 2시간가량 시설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달서구보건소 박지은 질병관리팀장은 "시설 주변과 인근 공장 일대를 중심으로 매일 방역하고 있으며, 피해가 심한 곳은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지난 15일부터 파리 발생이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보며 다음 주에도 방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처럼 파리떼가 출몰한 건 성서소각장 내 자원회수시설 1호기에 대한 '전기 보수'와 날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에 확인 결과, 지난 6월 준공된 자원회수시설 1호기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전기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 소각 작업이 중단되면서 폐기물 적치량이 부쩍 늘었다. 설상가상 날씨까지 덥다 보니 파리가 급증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권영칠 자원순환과장은 "시설 운영 초기라 기온이 올라갈 때 약품 사용량을 더 늘려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약품 사용량을 최대치로 늘리도록 조치했다. 현재는 파리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태"라고 했다. 전기 보수 작업을 마치고 19일부터 시설이 정상 운영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근 주민들은 파리떼가 득실대지 않도록 시설 관리와 방역을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온과 시설 운영 상황에 따라 향후 피해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성서공단 근로자인 최영호(42·달서구 진천동)씨는 "시설이 들어설 때도 대구시 등이 인근 업체나 주민들에게 별다른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필요한 시설인 만큼 큰 불만을 갖진 않았다"며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악취도 적지 않은 만큼 시설 관리와 방역을 더 철저히 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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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대구경북 대학과 보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기사를 작성하는데 집중하고 한번쯤 생각날수 있는 기사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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