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병 기록이 담긴 '안동의소파록'. 경북호국보훈재단 제공
구한말 국권 수호를 위해 일어선 안동의병의 지휘체계와 참여자 46명의 이름을 온전히 담은 기록물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경북호국보훈재단은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소장 자료인 '안동의소파록'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고 19일 밝혔다.
안동의소파록은 1895년 말 의병 봉기를 논의하고 준비하기 위해 구성한 안동의소가 의병부대의 직임과 참여자를 기록한 문서다. 제1차 안동의진 대장 권세연과 부장 곽종석을 비롯해 지휘부 46명과 27개 직책이 구체적으로 수록돼 있다.
제1차 안동의진은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에 반발한 안동지역 유림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안동 유림 대표들은 1896년 1월17일 봉정사에 모여 의병 봉기에 합의했고, 당시 마련한 지휘체계와 참여자 명단을 안동의소파록에 남겼다.
기록된 인물 가운데 상당수가 정재학파에 속한 것으로 확인돼 호파계열 유림이 의진 결성과 운영을 주도했다는 사실도 뒷받침한다. 누가 어떤 직책을 맡아 의병부대를 이끌었는지를 한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어 안동의병의 인적 기반과 조직 운영을 밝히는 핵심 사료로 평가된다.
작성 주체와 시기, 문서의 성격이 명확하고 원형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는 점도 가치를 높였다. 제1차 안동의진 지휘부의 직책과 참여자 명단을 함께 기록한 유일한 자료로, 한말 의병항쟁과 군사조직의 변화 과정을 실증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희소성이 인정됐다.
이 자료는 박한설 전 강원대 국사학과 교수가 수집·보관하다 연구와 보존을 위해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 기증했다.
한희원 경북호국보훈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등록은 안동을 비롯한 경북 의병사의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안정적인 보존과 심층 연구를 이어가고 전시·교육 콘텐츠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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