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xx 박정환 교통체증으로 대국장 28분 늦어… 신안 천일염에 2-3패

2010한국바둑리그 광주 Kixx-신안 천일염의 경기에서 박정환(Kixx)이 바둑리그 사상 첫 지각 시간패를 당했다. 기다리고 있는 한상훈(신안 천일염)의 맞은 편 박정환의 자리가 텅 비어있다. 박정환은 교통체증으로 28분 늦게 도착, 시간패로 처리됐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바둑리그 7년 사상 처음으로 지각으로 인한 시간패가 나왔다.

지난 1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0한국바둑리그 광주Kixx-신안 천일염의 경기 제4국(장고대국)에서 Kixx의 박정환이 지각으로 시간패를 당했다. 그의 시간패는 곧 팀의 2-3 패배로 연결돼 아쉬움이 더욱 컸다. 더구나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정환이기에 팀으로선 이 패배가 뼈아팠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박정환은 교통체증으로 인해 대국개시 시각보다 정확히 28분 늦게 대국장에 도착했다. 한국바둑리그에서 장고바둑의 경우 '늦은 시간의 두배 공제되고, 20분 이상 지각할 시 시간패'로 규정돼 있다. 이로써 박정환은 바둑돌을 만져보지도 못한 채 패배를 당해야 했다. 한국바둑리그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Kixx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4국에 출전할 박정환의 시간패로 남은 두 대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패배가 확정됐다.

◆신예 이태현이 이세돌 침몰시켜

신안 천일염이 Kixx를 3-2로 꺾고 1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신안 천일염은 12~13일 열린 경기에서 6연승을 달리던 이세돌이 이태현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신예 이호범과 이춘규가 1~2국을 차례로 따내는 활약을 펼친데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특히 이번 한국리그에서 이춘규는 에이스 이세돌과 똑같은 6승1패, 이호범은 5승2패로 초강세를 보이는 등 신예들이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Kixx는 0-2로 뒤지던 이튿날 경기에서 고근태와 이태현이 신안의 안국현과 이세돌을 차례로 꺾으며 기염을 토했지만, 박정환의 어이없는 시간패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승부 예측 힘든 이변의 연속

경기 한게임이 혼전끝에 포스코 켐텍을 꺾고 상위권을 유지했다.

14~15일 열린 한게임과 포스코 켐텍의 경기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백홍석이 강호 강동윤을 꺾어 승세가 포스코 켐텍으로 흐르는가 싶더니, 마지막 대국에서 이영구가 예상외로 박영훈을 잡아 한게임의 승리로 끝나는 반전이 일어났다.

한게임은 포스코 켐텍을 맞아 진시영이 윤찬희를 꺾으며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김주호가 온소진에게 패해 첫날을 1-1로 마감했다.

이튿날 경기에서 한게임은 안형준이 강창배를 잡아 한발 앞서나갔지만, 상대전적에서 6승1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던 강동윤이 백홍석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팀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더구나 5국에서 맞붙을 이영구와 박영훈의 상대전적은 7승3패로 박영훈이 앞서 있는 상황이라 한게임으로선 더욱 불안한 심정. 하지만 이영구는 올시즌 개인전적 6전 전승을 달리던 박영훈을 잡아내며 한게임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이날 패배로 시즌 초반 쾌조의 행진을 하던 포스코 켐텍은 8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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