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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북성·서성로 재생 돌입

2011-09-21

근대역사문화벨트 완성 “대구 도심에 활력”
국비 등 총 70억원 투입…2014년까지 四城路재생사업 1차 마무리
주요경관 복원·성곽길 가로 특화·경관 트레일 구축 등으로 진행
동성로·남성로 일대의 골목투어 확대 가능…상권 활성화도 기대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북성·서성로 재생 돌입
차와 사람이 뒤엉켜 늘 어수선한데다 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는 대구시 중구 북성로. 이 거리는 중구청의 도심재생사업에 따라 조만간 말끔하게 정비된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지금까지 대구 도심재생정책은 동성로와 남성로에만 집중됐다. 대구 중구청이 추진한 도심재생정책은 동성로와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를 하나의 근대역사문화벨트로 잇는다는 게 목표였지만,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으며 서성로와 북성로 도심재생은 발목이 잡혀왔다. 이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동성로 및 남성로 일대와는 달리, 공구가게들이 밀집한 서성로와 북성로 일대는 상대적으로 건물과 거리가 낙후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서성로와 북성로에 대해서도 도심재생정책이 본격 추진된다. 중구청의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이 지난 6월 국토해양부의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과 대통령직속기구인 지역발전위원회의 ‘창조지역 사업’ 공모에 동시에 선정, 내년부터 3년간 모두 42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구청은 국비를 포함한 총 70억원의 사업비 대부분을 그동안 도심재생정책이 부진했던 서성로와 북성로 재생을 위해 집중 투입, 2014년까지 사성로(四城路)에 대한 도심재생정책을 1차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 도심재생정책 어디까지 왔나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 도심에는 읍성이 존재했다. 1590년 일본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축조된 토성이었다. 하지만 1907년 대구 읍성은 일제에 의해 강제로 허물어졌다.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라고 불리는 지금 대구 도심의 길들은 바로 과거 읍성이 존재했던 자리다. 지금은 이름뿐인 읍성 주변에는 아직도 한옥과 일식가옥 등 골목문화유산이 남아있지만,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2007년 잊어졌던 과거 읍성길을 살리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기 시작했다. 읍성길을 따라 산재한 근대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고 동성로와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를 하나의 근대역사문화벨트로 이어 대구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목적이었다.

이에 따라 2007년 5월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심재생정책이 추진됐다. 과거 읍성이 있던 사성로 가운데 동성로가 우선 사업 대상 거리가 됐다. 중구청은 모두 6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난해 12월까지 동성로의 가로경관을 개선하고 상설야외무대와 가로수, 거리쉼터 조성 등을 완료했다. 2007년 7월부터는 ‘근대문화골목 디자인 개선사업’이 실시됐다. 총 13억4천4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09년 4월까지 3·1만세운동길과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이 있는 중구 동산동과 계산동 일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정비 및 보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또 2007년 10월부터 2009년 4월까지는 총 12억원의 사업비로 ‘봉산문화거리 디자인 개선사업’이 진행됐다.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모두 5억원의 예산으로 ‘동성로 생계형노점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추진됐다. 2009년 3월에는 중구청의 ‘대구읍성의 부활, 주민주도의 근대역사문화벨트 만들기 사업’이 국토해양부의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범도시 사업’ 공모에 선정,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총 32억8천만원의 예산으로 ‘종로·진골목 가로환경개선사업’이 마무리됐다.

중구청은 당초 서성로와 북성로의 도심재생정책을 올해부터 추진해 2013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2014년부터는 사성로를 하나의 근대역사문화벨트로 이어,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말 대구 중구청이 국토해양부의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공모에 탈락해, 이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당시 중구청은 올해초 ‘도심공간문화자료 및 근대역사문화벨트 네트워크 구축용역’이 완료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서성로와 남성로에 대해 도심재생정책을 추진하려 했지만, 공모사업 탈락으로 예산확보가 불가능해져 서성로와 북성로의 도심재생정책은 안갯속에 빠졌다.



◆서성로와 북성로도 도심재생 추진된다

하지만 지난 6월 잠정연기됐던 서성로와 북성로의 도심재생정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중구청의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이 국비와 지방비 매칭 비율이 5대 5인 국토해양부의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과 6대 4인 대통령직속기구지역발전위원회의 ‘창조지역 사업’ 공모에 동시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내년 8억5천만원, 2013년 29억3천500만원, 2014년 32억1천500만원 등 총 70억원의 사업비(국비 42억원·시비 14억원·구비 14억원)로 내년부터 서성로와 북성로에 대한 도심재생정책을 시작하게 된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서성로와 북성로에 대한 도심재생정책은 크게 △대구읍성 주요경관 복원 △대구 성곽길 가로특화 △대구읍성 경관트레일 구축 등 3개 세부사업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구읍성 주요경관 복원사업을 통해서는 서성로와 북성로가 만나는 지점에 망경루를 복원하고 서성로와 북성로에 서소문과 공북문을 각각 재연하게 된다. 망경루 복원에는 16억원의 예산이, 서소문과 공북문 재현에는 모두 3억원의 예산이 각각 투입된다. 또 현재 동성로와 북성로가 만나는 지점과 중부경찰서 인근, 남성로 중간지점에 대구읍성 성곽이 일부 재연된다. 대구읍성 성곽 재현에는 모두 6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대구 성곽길 가로특화사업에는 북성로와 서성로 가로경관 개선 및 입면환경개선을 위해 전체 예산의 43%가 넘는 30억4천만원의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동~서~남~북성로를 이어 읍성 골목길에 연속성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구읍성 경관트레일 구축사업에도 통합안내시스템 구축(2억원)과 옛골목 트레일 구축(10억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5천만원) 등 모두 12억9천만원이 소요된다.

이들 사업이 2014년 모두 완료되면 동성로와 남성로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골목투어 코스가 서성로와 북성로로도 확대되는 등 유동인구 증가로 인해 침체된 서성로와 북성로 일대의 상권활성화가 기대된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이번 사업이 추진되면 대구 원도심의 균형발전은 물론이고 도심공간이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돼 도심 관광뿐 아니라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도심재생정책이 1차적으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주민은 물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대구읍성이 상징적으로 부활돼 도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일우기자 atli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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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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