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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말산업 경북에서 내달린다 .4] ‘재활승마’ 외국사례에서 배우자

2012-10-30

말산업 선진국 “말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고 있다”

20121030
서라벌대 재활승마 봉사단 학생들이 이달초 경주교육문화회관 옆 광장에서 열린 ‘제6회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 행사에서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재활승마 강습을 하고 있다. <서라벌대 제공>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재활승마. 그러나 영국과 독일 등 말 산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확실한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장애인 승마, 재활승마, 승마요법, 승마치료 등 부르는 말은 다양하지만 말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앞서 달리고 있는 세계 재활승마의 현장을 보면 걸음마 단계인 국내 재활승마가 어디로 달려 가야 할지를 점칠 수 있다.

◆재활승마의 출발지 영국

현대 재활승마는 영국의 헌트와 선즈가 ‘장애인을 위한 승마’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생겨났다. 그만큼 영국은 재활승마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5년 9명의 자문위원회로 시작한 영국의 재활승마단체는 1969년 현재의 장애인승마협회로 이름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고 지금은 가장 큰 국제기구 중 하나다.

지난 6월 현재 영국은 물론 전 세계 500개 이상의 승마장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매년 3만명 이상의 장애인이 협회를 통해 승마 또는 마차 운전 프로그램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대기인원이 참여인원보다 4배 정도 많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장애가 있다고 무조건 재활승마를 권하지는 않다. 협회 측은 통제할 수 없는 간질, 취약성 골절, 척추측만증 등을 가진 사람에게는 승마가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연구에 따라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에드 브라처 영국 재활승마협회 최고 경영자는 “영국 재활승마 성공의 핵심은 기승자와 말, 자원봉사자, 회원센터, 정부와 기부자 등 재활승마와 관계된 주체들과의 파트너십”이라며 “장애에 따라 프로그램의 특징도 조금씩 달라지는 만큼 그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개발과 기승 외에도 말을 타지 않은 상황에 맞춘 재활 프로그램 운영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재활승마 중심지 영국
매년 3만명 이상 장애인
승마·마차 운전 서비스 받아

치료승마분야 발달한 독일
의사처방 있으면 健保 적용
노하우 다른나라에도 제공

호주·미국협회 왕성한 활동

◆국민보험의 완전 적용을 받는 독일

독일 재활승마는 세계 제2차 대전 때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사람이 승마로 균형감을 찾고, 재활에 도움을 받게 된 것이 시작이다. 1970년 창립된 독일 재활승마협회는 1976년 재활승마교육과정위원회를 설치한 다음 해부터 승마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자격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독일은 병원 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건강보험 적용이 될 정도로 치료 승마분야가 발달해 있다. 1992년부터는 ‘교육, 스포츠, 의학의 재활승마(Therapeutisches Reiten in Medizin, Padagogik, Sport)’가 전문학술지로 발간되고 있다. 협회는 최근 몇 년 동안 그 비법을 다른 나라에 제공하고 있다.

독일의 재활승마는 △의학 및 물리치료 영역 △말과 함께 하는 특별 교육 △말과 함께 장애인 스포츠 및 사람을 위한 레저 △말과 작업치료 등 4개 분야로 구분돼 있다. 또 재활승마 자격이 있는 물리치료사, 마상체조·승마 지도자, 장애인에게 스포츠로 승마를 지도하는 지도자, 작업치료사 등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협회 회원은 3천명 정도로 장애인스포츠협회, 물리치료사협회, 독일승마협회(FN) 등 관련 협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협회는 △공공보건을 위한 교육, 치료 승마의 필요성과 영향에 대한 정보 공개 △전문가, 병원, 치료센터, 승마클럽 등 치료 승마분야에 대한 재정지원 △학교와 기타 교육기관을 위한 홍보와 기술지원 △치료 승마에 대한 지침과 권장 사항 개발 △관련 전문가, 회원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교육 및 전문가 양성 △과학적 원리의 개발과 과학 출판물의 추진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호주재활승마협회와 미국 재활승마협회

호주의 재활승마 역사는 1964년 브리즈번에 들어선 첫 번째 재활승마센터에서 비롯됐다. 이후 1975년 장애인승마협회 호주협의회가 만들어진 뒤 1979년 호주장애인승마협회가 탄생했다. 재활승마 비용의 40%는 주 정부의 보조금, 나머지는 재활승마장에서 기부 등 지역사회 지원을 통해 마련한다. 재활승마는 장애인의 치료수단으로 정착돼 있어 의사의 처방에 따라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재활승마 진행과 성과는 지도자와 자원봉사자가 기록하고 이를 근거로 의사와 지속적인 상담이 이뤄진다. 재활승마 지도자에게 강습을 받고 재활에 성공한 장애인은 장애인승마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현재 재활승마 지도자 자격 취득은 3단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재활승마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기수, 조교사 등 경마전문인력, 마필전문관리사, 승마 강사 과정과 마필보건인력(장제사, 수의사, 마사지사, 척추교정사) 등과 같은 다양한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변 경마장, 목장, 재활승마시설, 폴로 승마장, 마필보건전문인력 등 현장과 연계된 실습체계도 갖추고 있다.

미국 재활승마협회에는 800여개의 회원센터와 6천300여명의 개인회원이 있다. 협회는 매년 4만2천명에게 재활승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재활승마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마차 운전, 마상체조, 자격 있는 지도자가 참여하는 지상 활동, 학습 촉진과 정신 건강, 인지 및 행동 치료, 퇴역군인과 참전군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한편 세계장애인승마협회에는 지난 6월 현재 정회원은 37개국 48개 단체, 준회원은 35개국 131개의 단체 및 개인이 가입돼 있다. 삼성전자승마단과 한국마사회는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협회는 재활승마에 관한 최신의 교육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연례 과학 교육 저널을 발행하고 회원들에게 세미나, 워크숍과 교육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3년마다 국제 대회를 실시해 회원 간의 교류, 협력, 교육 등의 광범위한 말 지원 활동에 관한 네트워크 유지 및 연구 개발 기능을 하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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