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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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경주박물관은 11월10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조선시대 경주’ 특별전을 연다. 조선시대 ‘경주읍내전도’.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신라의 수도로 천년 동안 번영을 누렸던 경주는 고려시대에 하나의 지방도시로 변모했다. 하지만 신라 멸망 이후 고려 500년, 조선 500년의 경주는 비록 한 왕조의 수도라는 위상은 벗어버렸지만 또 다른 역사의 본향이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조선시대 경주의 역사와 문화,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사상, 정서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을 11월10일까지 개최한다.
‘조선시대의 경주’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여전히 ‘동경(東京)’ 혹은 ‘동도(東都)’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경주의 위상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준다.
조선시대 경주가 어떤 모습인지는 18세기 말에 경주를 그린 회화식 지도인 ‘경주읍내전도’가 보여준다. 1699년 경주부사(부윤) 민주면(閔周冕) 주도로 경주에서 간행한 경주지역 역사지리지 동경잡기(東京雜記)의 판목과 책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역대 경상도관찰사 명단인 당하제명기(棠下題名記)도 나온다.
경주를 오가는 사신이 머물던 관사인 동경관(東京館)은 현판과 함께 이곳에 모셨던 것으로 추정되는 임금의 상징인 전패(殿牌)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아울러 이번 특별전은 지금의 경주시는 물론이고 울산·포항·영천지역을 포함한 조선시대 경주를 무대로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도 살핀다.
1669년 경주부윤 병와 이형상(1653~1719)이 주관한 유교예법인 향음주례(鄕飮酒禮)를 기록하고 그린 동도향음례(東都鄕飮禮)가 전시되고 양동마을 관련 자료와 경주출신으로 과거에 장원급제한 질암 최벽(1762~1813)의 합격증서인 홍패(紅牌), 조선 전기에 경주에서 만들어 한양으로 보낸 장흥고(長興庫) 글자 새김 분청사기 등이 소개된다.
또 경주에 7년 동안 머문 금오신화(金鰲新話)의 작가 매월당 김시습(1435~93) 관련 자료,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신라 금석문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문무왕비편’, 경주 안강 출신의 대학자 회재 이언적(1491~1553)의 저술인 ‘중용구경연의’ 등도 선보인다.
조선시대 경주에서는 신라의 유산을 활용하기도 했다. 성덕대왕신종의 종각 중수기 현판 2점(1826·1897년)과 종각에 종을 매다는 데 사용한 걸쇠 한 쌍, 종을 칠 때 사용한 당목(撞木)이 공개된다. 경주 김씨 사당인 숭혜전(崇惠殿)에 보관하는 의례용 가마도 처음으로 나들이를 한다.
통일신라시대 석탑인 안강 정혜사 터 십삼층석탑에서 나온 1765년 중수기 목판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054)740-7500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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