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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배양비만 3억” 경산 방화 피해자 가족 치료비 ‘막막’

2026-07-26 18:28

입주민 피해자 개인이 치료비 짊어져
시민안전보험·범죄피해 지원 한계 명확

26일 대구의 한 화상병원 중환자실.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 피해자 A씨를 포함한 4명이 입원해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26일 대구의 한 화상병원 중환자실.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 피해자 A씨를 포함한 4명이 입원해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피부 배양 비용으로만 수억원을 내야 한답니다. 봉사하러 갔다가 화를 당했는데, 손도 못 쓰고 있는 심정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26일 오후 대구의 한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만난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 피해자 A(59·여)씨의 남편 B(63)씨가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 23일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발생한 방화·폭발사고로 A씨를 포함해 8명이 중상을 입었고, 이 중 1명이 서울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다음날 숨졌다.


A씨는 그날 사고로 전신 95%에 3도 화상을 입고, 매일 죽은 피부를 뜯어내는 극심한 수술을 견디고 있다. 현재 이식할 수 있는 다른 피부는 발바닥과 두피밖에 없어 피부 배양 이식이 유일한 방법이다.


B씨는 "피부 배양에만 3주가 걸리고 1장당 330만~350만원 정도라고 한다. 최소 필요한 게 100장인데, 그거만 해도 3억여원이 들고 향후 수술과 후유증 치료까지 이어질 텐데 서민 가정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어 "병원 보증으로 우선 주문은 넣었지만 3주 뒤에 배양 피부가 오면 비용의 50%를 내야 진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며 "다른 피해자 가족 중에는 막대한 치료비와 낮은 생존 확률 때문에 이미 치료를 포기하거나 장례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이를 통해 치료비를 보상 받을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법무부와 검찰의 강력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와 경산 시민안전보험(최대 2천만원)이 있지만, 수억 원대에 달하는 화상 치료비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


B씨는 "관리사무소 직원은 산재 처리 절차라도 밟을 수 있지만 입주민을 위해 무보수로 봉사하러 나간 아내 같은 피해자들은 치료비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시청이나 경찰 등 관계 기관에서도 찾아와 현황만 파악할 뿐, 별다른 지원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A씨 부부는 지난해 이사 왔고, 두달 전 입주자대표회의 새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A씨는 감사로 참여해달라는 권유를 받았다. 작은 아파트지만 둘이 살기 좋다며 만족해하던 아내 A씨의 모습과 한달 전 치렀던 둘째 아들의 결혼식을 떠올리며 B씨는 먹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으려고 하는데 치료비가 한두푼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뻔히 누워있는 사람을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그런 심정입니다. 처음에는 비용 부담에 치료를 포기하겠다고 했다가 아이들이 눈에 밟혀 마음을 바꿨는데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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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애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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