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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초저가 스마트폰 대공습

2014-07-24

일본·대만제품이 시장 주도 “10만∼20만원대 가격으로 소비자 공략”
국내업체도 다양한 기능 내세워 합류

초저가 스마트폰 대공습
최근 10만~20만원대 초저가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면서 보급형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의 모델이 초저가 스마트폰 F70을 소개하고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 E1(위)·에이서Z5 제품사진.

출고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등 고가 제품이 주를 이뤘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저가 보급형 제품이 잇따라 출시돼 화제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 업체를 중심으로 10만~20만원대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보급형의 기준마저 바꾸고 있어 소비자는 물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그동안 출고 가격 기준 50만원 정도를 ‘보급형’의 기준으로 삼았으나 해외 업체들의 초저가 제품 출시로 이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소니·에이서 등 외국업체가 주도

소니코리아는 지난 2일 음악 감상 기능에 특화된 뮤직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E1(Xperia E1)’을 출시하면서 화제가 됐다. 소니의 다양한 최신 기술을 포함하고도 16만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LTE가 아닌 3G를 지원하는 이 제품은 보급형답게 단점도 많다. 4인치 LCD 액정에 WVGA 해상도(800X480), 프로세서 스냅드래곤200(1.2㎓) 듀얼코어 프로세서, 512MB 메모리, 4GB 저장공간, 320만화소 후면 카메라 등으로 3년여 전 출시된 1세대 스마트폰 수준의 성능밖에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클리어 오디오 플러스(ClearAudio+), 엑스라우드(xLOUD) 등의 강력한 사운드 기능을 기본 탑재해 이를 보완했다. 별도의 ‘워크맨 버튼’을 배치하고 고성능 스피커를 탑재해 최상의 음악 감상 환경을 위한 하드웨어 기능도 강화했다. 이외에도 소니가 자랑하는 TV 기술로 선명하고 또렷한 화면, 그리고 생생한 컬러를 갖춘 탁월한 화질을 제공하며 또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4배까지 늘려주는 ‘스태미너 모드’를 탑재해 차별화된 음악 감상 환경을 구현했다.

120g 정도로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이 제품은 모든 면을 곡선으로 마감해 그립감을 높이고 은은한 불빛의 LED를 디스플레이 하단에 배치하는 등 디자인 완성도도 높다. 블랙, 화이트, 퍼플 3종의 색상으로 출시되는 엑스페리아 E1은 자급제 형식으로 소니스토어 등 제조사의 판매처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KT의 올레닷컴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대만의 PC업체인 에이서와 에이수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초저가 스마트폰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만의 세계 1위 노트북 제조회사인 에이서는 지난달 12일부터 KT를 통해 3G 통신 스마트폰 ‘Z150-리퀴드 Z5’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25만9천600원이지만 16:9 비율의 5인치형 LCD 대화면과 500만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프로세서는 미디어텍의 MT6572(1.3㎓ 듀얼코어)와 1GB RAM, 2천mAh 배터리, 4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일반 제품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 제품은 올해 초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13개국에서 출시돼 인기를 끈 뒤 국내에 출시됐다.

에이수스는 7인치 패블릿(태블릿PC+스마트폰) ‘폰패드7 LTE’와 태블릿PC 미모패드7을 시장에 내놓았다. 각각 34만9천원, 19만9천원인 이 제품들은 듀얼코어 1.6㎓, 1 GB RAM, 내장메모리 8GB, 3천950mAh의 배터리 용량 등의 성능을 지녔으며 SK텔레콤과 KT에서 개통할 수 있다.

◆ 국내 업체도 맞대응 나서

LG전자는 올 초 LTE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F70과 3G 스마트폰 L70을 출시하며 대응했다. 개발도상국 등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돼 인기를 끈 이들 제품의 가격은 각각 27만9천400원, 25만9천600원으로 보조금이 지급된다면 공짜로 구매할 수 있다. 이 제품은 KT 알뜰폰 사업자들을 통해 출시됐으며, 단말기자급제 제품으로도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삼성 마스터(Samsung Master)’를 내놓으며 초저가 시장에 합류했다. 2G 모델은 SK텔레콤과 LGU+에 출시되며 3G 모델은 SK텔레콤과 KT로 출시됐다. 삼성 마스터는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으로 출고가는 24만원이다. 이 제품은 ‘갤럭시노트3’에서 선보인 고급스러운 가죽과 스티치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한눈에 들어오는 75.6㎜(3인치)의 대화면을 탑재했다. 또한 가속도 센서를 활용해 평소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는 만보기 기능, 평소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용자를 위한 FM라디오 기능 등도 포함됐으며 스마트폰과 동일한 충전 단자의 마이크로 USB를 탑재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인도 등 신흥국을 위해 100달러 초저가 4G LTE 스마트폰을 만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출시도 기대되고 있다.

◆ 세계적인 추세로 이어질 듯

이와 같은 초저가형 제품 출시는 국내만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다. 휴대폰 제조 업체의 수익이 선진국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에서 개발도상국 및 신흥국의 보급형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분석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 3년 동안 100달러(약 11만원) 이하 저가폰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1.1%에서 21.3%로 20배 정도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3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점유율은 48.5%에서 34.9%로 줄었다. 올해도 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29%(3억8464만대) 수준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하량이 줄어든 이유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것도 한몫했다. 현재 LG전자의 G3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5 LTE-A 등 프리미엄 제품은 QHD 해상도와 쿼트코어 프로세서 등 비슷한 사양을 채택하고 있다. 통신사의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새로운 제품이 나와도 소비자들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 신제품 효과도 낮은 편”이라며 “알뜰폰이 인기를 얻는 것과 더불어 휴대폰 선택에서도 통화나 문자메시지 등 기본적인 기능만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저가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제조사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다양한 제품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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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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