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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스펙초월 채용’ 엇갈린 반응

2014-07-25

“지원자 능력만으로 평가” vs “기본 스펙+별도 실력 부담”

20140725

공기업 중심으로 시행
학벌·어학점수 등 배제
미션으로 역량 평가
시도 단계… 공정성 우려도

최근 공기업들을 중심으로 ‘스펙초월소셜리쿠르팅’ 채용전형이 시행되면서 이를 둘러싼 구직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스펙초월소셜리쿠르팅은 학벌과 어학점수 등 스펙을 배제하고 미션을 통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해 채용하는 시스템이다. 구직자들은 최대 4주 동안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선배직원 및 구직자 간 상호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된다.

올해는 한국마사회를 비롯한 한국공항공사, 근로복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스펙초월 전형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했거나 현재 채용진행 중이다. 각 기업은 자신에게 영향을 준 문화콘텐츠를 통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기술하거나, 자신의 꿈을 말로써 표현하는 셀프 동영상을 미션으로 제시한 바 있다.

스펙초월 전형이 스펙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이를 활용하려는 구직자도 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경우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 창의미션에서 지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해당 사이트가 마비됐으며, 공기업 최초로 채용 전분야에 스펙초월 전형을 도입한 한국마사회의 신입사원 경쟁률은 316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이동기씨(26)는 “너도 나도 고스펙이다 보니 거기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따지면 스펙초월 전형이 더 합리적인 것 같다. 특히 우리 같은 지방대의 경우 학벌에 상관없이 능력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더 많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제시되는 미션들이 기존의 스펙과 별도의 실력을 요구해 이중부담이 된다는 것.

지난해 한 온라인 취업포털이 구직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스펙초월 채용 확산 추세가 본인의 구직활동 및 취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42.4%가 ‘불리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어차피 기본 스펙을 갖춰야 할 것 같아서’가 53%로 가장 많았으며, ‘일반전형과 별도로 준비해야 해서’(30.6%) 등이 뒤를 이었다.

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부분도 구직자들의 걱정 요소다. 셀프동영상 같은 미션의 경우 영상에 소질 있는 타인이 대신 제작해줄 수 있으며, 평가 역시 지원자 간에 이뤄져 기준이 애매하다는 것. 실제로 스펙초월 전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95.4% 중 44.2%가 ‘시도 단계라서 평가가 공정할지 불안하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한 공기업 관계자는 “스펙초월소셜리크루팅 전형은 지원자들의 스펙을 보지 않고 여러 미션을 시행하면서 지원자들의 열정과 창의적 사고 등을 평가하게 된다. 스펙 쌓기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라며 “평가 역시 소수의 인사담당자가 아닌 다수의 선배직원과 구직자들이 평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정한 절차를 거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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