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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병언타운’ 운명 어떻게 될까

2014-07-30

신도들 금수원 하계수양회 떠나 타운 썰렁
주민들 “모처럼 평화…다시 주목받지 않길”
檢, 유씨 일가 재산환수로 주택 등 다시 관심

29일 정오,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이른바 ‘유병언 타운’ 앞.

불과 며칠 전까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로 북적이던 교회와 식당, 방문판매업체는 철제셔터가 내려진 채 적막감만 흐르고 있었다.

전주와 벽면에 붙어있던 유대균씨(44) 수배 전단도 모두 제거됐고, 이 일대에서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도 자취를 감췄다.

교회 등지를 순찰 중인 한 경비원은 “이곳 신도 120여명이 한꺼번에 하계 수양회 참석을 위해 금수원(안성)에 들어가 타운이 썰렁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박은선씨(여·70)는 “유병언 때문에 동네 분위기만 흉흉했는데, 모처럼 평화를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병언 타운과 불과 10여m 거리에서 영업 중인 한 업주는 “얼마 전 모 언론사가 우리가게를 구원파 계열이라 보도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이런 일로 동네가 다시 주목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일상으로 돌아간 듯하지만 유병언 타운에 대해서는 세간의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세월호 참사로 발생한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 유씨 일가의 재산환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남구청에 따르면, 현재 유병언타운에는 대균씨 소유 주택(연면적 359.27㎡·대지면적 435.8㎡) 1개소와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씨(71)가 대표로 있는 방문판매업체 ‘달구벌’소유 건물(연면적 491.92㎡·대지면적 523.3㎡) 1개소, 기독교복음침례회 대명중앙교회 소유 건물과 대지(대지면적 3천717.7㎡·연면적 1천676.275㎡) 등 7개소가 있다. 이 가운데 유씨 일가의 재산인 대균씨 소유 주택과 ‘달구벌’ 소유 건물은 환수될 가능성이 높다.

토지개별공시지가와 개별주택가격확인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들 2개 건물을 통해 환수할 수 있는 금액은 9억9천900여만원이다.

일각에서는 뒤죽박죽된 검찰 수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씨집안 사태로 세상이 떠들썩해, 본질을 놓칠까봐 우려된다”며 “유병언 타운 등에 대한 재산환수를 통해 배상이 이뤄져야하는 것이 맞지만, 무엇보다 세월호 사고의 진상규명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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