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들 "불났으면 큰일 날 뻔"
28일 오후 대구 달서구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입주예정자들이 사전점검 중 무더기 하자가 발견됐다며 준공 연기를 촉구하고 있다. |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실시된 사전점검에서 비상구를 막아 소방 당국이 출동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28일 대구 달서구 A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 등에 따르면, 전날(27일) 이뤄진 이 아파트 사전 점검에서 시공사 측이 비상구를 폐쇄했다. 시공사가 각종 공사 자재 등을 비상구에 쌓아놓고 출입을 차단한 것이다.
사전 점검에 나선 입주 예정자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고, 출동한 소방관이 "소방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경고하자 그제서야 시공사가 비상구를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 예정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사전 점검을 위해 아파트 현장에 몰리는데, 혹시 화재라도 발생했다면 어쩔 뻔 했느냐"며 "부실 시공 의혹을 받고 있는 시공사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28일 오후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갖고 무더기 하자가 발견됐다며 준공 연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역시나 사전점검을 해보니 하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부실시공, 날림공사로 붕괴 우려가 있는 아파트에 어떻게 살 수 있나"라며 "시공사는 준공예정일을 연기하고, 관련 기관은 준공승인을 보류하라"고 요구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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