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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금리인하, 中企는 비켜간다

2014-08-19

가계·대기업 대출금리 인하폭에 비해 쥐꼬리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작 0.93%P에 그쳐
담보대출비율도 갈수록 높아져 자금조달 한숨

대구에서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A대표는 몇 해 전 해외 대형기업과 거액의 납품계약을 맺고 작업진행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고자 시중은행을 찾았다. 비록 회사가 아직 확실한 기반을 다지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번 계약만 성사된다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수 있는 중요한 계약이었다. 하지만 그는 은행으로부터 뜻밖의 퇴짜를 맞고 말았다. 사업거래실적과 담보가 부족해 대출해줄 수 없단 말을 듣게 된 것.

A대표는 “계약 내용뿐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력에 대한 것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단순히 현재 상황만 놓고 대출을 거절해 허탈감이 굉장히 컸다”며 “다행히 타 은행을 통해 겨우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중소기업 대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담보대출 비중은 꾸준히 상승한 반면, 신용대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2009~2013년 시중은행의 평균 담보대출 비율은 대구은행이 65.5%로 가장 높았고 경남은행(65.1%),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62.9%), KB국민은행(62.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2.6% 비율을 기록해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다.

담보대출 증가율 역시 지난 5년간 KB국민은행이 18.9%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도 모두 10%를 상회해 대형은행일수록 중소기업 대출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용대출은 해마다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신용대출 비중은 42.7%로 2009년(48.5%)보다 5.8%포인트 감소했다.

금융권의 중소기업차별은 대출금리에서도 이어졌다.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금리는 2009년 연 5.65%를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해 지난해 6월 4.4%까지 떨어졌다. 이에 가계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5.73%에서 3.94%로 1.79%포인트 감소했으며, 대기업 대출금리 또한 5.61%에서 4.27%로 1.3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5.65%에서 4.72%로 0.93%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쳐 중소기업만 금리 인하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특히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과 신용등급의 경우 대기업과 격차가 훨씬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낡은 관행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기준 의원은 “발전 가능성이 우수한 많은 중소기업이 담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중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와 보증 위주의 대출 방식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며 “금융기관은 담보와 보증 위주의 대출 심사관행을 탈피해 기업의 창의성, 기술력,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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