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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잠수함 만나면… 가라앉는 나바로

2014-08-21

LG 우규민 등 언더핸드 투수엔
특유의 어퍼컷 스윙 안 통해

잠수함 만나면… 가라앉는 나바로

“나바로에게도 약점은 있다.”

올 시즌 리그 최강의 외국인 타자로 등극한 프로야구 삼성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는 1번 타자로서 팀의 선두 독주를 이끌고 있다. 나바로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흠 잡을 데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평가다.

우선 출루율을 보자. 나바로는 초구는 무조건 기다린다. 2~3구까지 그냥 지켜보며 투구 패턴을 읽는다. 만약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도루할 때까지 타격을 하지 않는다. 상대 투수가 제구력이 흔들린다 싶으면 성급하게 승부하기보다 볼넷을 얻어 출루하는 데 주력한다. 20일 현재 나바로의 볼넷은 72개로 리그 1위이고, 출루율은 0.432로 7위에 랭크돼 있다.

특이한 건 볼카운트가 1S 3B이거나 노스트라이크 3B 상황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구종의 공이 오면 그대로 아래에서 위로 어퍼컷 스윙을 한다. 제대로 타이밍이 맞으면 대부분 외야 펜스를 넘기거나 펜스 근처까지 날아간다.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는 출루에 주력하지만 1~2명이라도 있으면 경기 흐름에 따라 장타를 노려 팀 승리에 기여한다. 나바로의 장타율(0.588)이 이를 증명한다. 홈런 24개로 NC의 테임즈보다 2개 적지만 두산의 칸투보다 6개나 많다.

이처럼 어느 한 곳 부족할 게 없을 것 같은 나바로이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 바로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에게 유독 맥을 못춘다는 점이다. 나바로의 어퍼컷 스윙 궤적은 아래에서 위로 퍼올리는 형태다. 이는 마운드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홈플이트 근처에서 떠오르는 잠수함 투수의 공을 제대로 맞추기 힘들다는 뜻이다.

나바로는 지난 16일 대구 경기에서 LG 선발 투수인 언더핸드 우규민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을 겨냥해 표적 등판한 우규민은 이승엽(투런포)과 최형우·채태인·조동찬(2루타)에겐 장타를 허용했지만 나바로에게는 단 1안타만 내줬다. 그것도 2루수 글러브를 맞추는 땅볼성 안타였다.

서석진 TBC야구해설위원은 “나바로의 어퍼컷 스윙은 힘이 있고 타점 생산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 공략법을 코치진에서 지도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거의 전경기를 선발 출전해온 나바로는 지난 17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빠졌다. 앞으로 나바로가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쳐 보일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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