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해 지음/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 652쪽/ 2만5천원

유교 명상론을 불교 수행론과 비교하며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불교 명상과 대비될 수 있는 유교 명상의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불교 명상은 ‘참선’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실천되고 있지만, 유교의 명상은 실천적 측면에서 보편화되지 않고 있다. 다만 수양론이라는 이름 아래 이론적으로만 탐구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이 책은 이런 차원 이상을 의도하고 있다. 마음의 내적 안정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내적 안정의 유교적 실천방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불교에는 수행론이라는 것이, 유교에는 수양론이라는 것이 있다. ‘불교적 명상’이라는 말에서 ‘명상’은 ‘수행’을 서양적 용어로 번역하면서 생겨난 이름이고, 따라서 수행론이나 수양론은 명상론에 다름 아닌 것이다. 좀 더 엄밀하게 보면, 명상론은 불교 수행론이나 유교 수양론 속에 들어 있는 ‘마음의 안정 방안에 관한 논의’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명상론은 마음의 안정 방안에 관한 논의로, 인격 완성을 위한 수행론과 수양론의 일부분이 된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명상론’은 일차적으로 ‘수행과 수양에서 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관한 논의’를 의미한다.

책은 유교 수양론과 불교 수행론을 설명·비교하면서, 주자의 명상론과 양명의 명상론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