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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이공대 입학 특집] 보안윤리 서약… “양심지키는 ‘화이트 해커’ 될래요”

2014-09-03

■ 19.2대 1 경쟁률 뚫은 사이버보안과 박민지씨
지역 유일 정보보안학과 도덕성 갖춘 인재 양성

20140903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에 재학중인 박민지씨는 “사이버수사대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국정원 산업기밀보호센터에 따르면 매년 산업기밀 유출 적발건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알려진 피해액만 2011년 기준으로 7년간 50조원에 이른다. 사건의 특성상 적발되지 않은 건수는 10배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기밀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보안관리 및 보안감독체계의 허술에 있다. 적절한 보안전문 인력 및 보안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까닭이다.

해킹이나 사이버 테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이버 침해 대응 전문 요원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대구·경북에서는 처음으로 개설된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는 19.2대 1의 놀라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분야의 수요가 늘면서 미래 유망직종으로 주목받는 데다가 지역 유일의 정보보안과 관련된 전문학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한 박민지씨(23)는 ‘해커잡는 해커’를 꿈꾸고 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 관련 작업에 소질이 남달랐던 박씨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이나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고 싶었다. 영남이공대 경찰행정학과에 지원하는 동생의 입시를 도와주다가 사이버보안과가 신설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박씨는 4년제 대학 컴퓨터 관련 학과를 뿌리치고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를 선택했다. 좀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데다 졸업 후 취업 진로도 확실해 보였기 때문이다.

“컴퓨터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어 재미있고 즐겁다”는 박씨는 졸업 후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를 딴 뒤 석사과정을 밟아 사이버수사대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정보처리 산업기사, 정보보안 산업기사, 국제정보보안 공인자격증 등 관련 자격증 준비에도 열심이다. 3년 과정의 사이버보안과는 졸업까지 매학기 평균 22학점, 모두 120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일주일에 평균 30시간 이상의 실습교육을 받아야 한다.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는 학생들의 안정적인 취업을 위해 사이버보안 부문의 우수 기업들과 멘토링 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며, 사이버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구현되는 24시간 자율형 해킹실습실, 보안관제센터 등을 갖추고 화이트해커 출신의 실무형 교수진이 직접 수업에 나서고 있다.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2017년에는 사이버보안과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개설해 전문적인 인력도 배출할 예정이다. 또 국내 대학 최초로 최첨단 사이버침해 대응센터를 만들었으며, 바른 국가관과 인성을 위해 박정희리더십연구원과 연계한 리더십 특강과 지리산 등정 등 극기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이 건강한 보안전문가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화이트 해커 보안윤리’ 서약식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윤리서약은 학업 중 습득한 해킹지식 및 기술을 활용해 인가되지 않은 타인의 시스템이나 네트워크를 침해하지 않으며,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양심적으로 습득한 지식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버보안과는 지난 중간고사부터 시험감독 없이 양심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무감독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정보보호 분야의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성숙한 도덕적 판단력을 요구하는 일들을 수시로 겪게 되는데 철저한 윤리교육을 통해 비양심적인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훈련하자는 취지다.

“컴퓨터에 비교적 능숙하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할수록 배울 것도 많고 호기심도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는 박씨는 “성실하고 도덕적이며 논리적인 보안전문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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