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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야구가 아니라 코미디였다…삼성-NC 9회 강우콜드 무승부

2014-09-03

굵은 빗줄기 속 이어진 실책…
어이없는 안타로 점수 나기도

20140903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삼성 경기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삼성 박한이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대구구장. 이날 삼성은 NC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강도 높은 몸풀기 훈련을 했다. 투수와 타자 가릴 것 없이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가 떠나갈 듯 강한 기합소리를 냈다.

김성래 수석코치는 “사실 우리 팀이 선두를 달리는 동안 선수들이 긴장이 풀린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시즌 후반 이렇게 연패 쇼크를 겪어봐야 선수들도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지 않겠나”라며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괜찮은데 연패를 의식하지 말고 평소대로 플레이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코치와 함께 있던 류중일 감독 역시 “최근 5연패 당하는 동안 투수들이 못 던졌지 않았나. 마운드가 부진하면 무조건 경기는 진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의 1위 자리가 불안하다고 나도 생각된다. 팬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5연패를 끊기 위한 류 감독의 의지는 강력했다. 그는 “더이상 연패는 없다”면서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한 석민이와 태인이까지 투입해 5연패를 끊고 다시 연승 모드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이날 3회초 선발 투수 마틴을 갑작스럽게 차우찬으로 교체시켰다. 통상 5이닝 정도는 맡겨보는 류 감독의 평소 스타일과는 전혀 달랐다. 그만큼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낸 경기 운용 전략이었다. 류 감독의 투수 교체 카드는 이때까지 통했다. 차우찬은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2안타만 내줬다. 마운드가 살아나면서 긴 잠에 빠졌던 사자의 방망이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타선이 4~5회 2이닝 동안 NC 마운드로부터 8안타 6타점을 뽑아냈다. 지난달 31일 넥센전 0-7 패배 이후 14이닝만에 득점에 성공한 것. 그러나 정작 변수는 비였다. 오락가락 멈출 것 같으면서도 다시 떨어지는 비는 9회말까지 양팀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삼성은 NC와 10-10 강우콜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은 67승37패3무를 기록, 2위 넥센과 3.5게임차를 유지했다. 선발 마틴은 2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 시즌 9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어 차우찬이 2이닝 동안 9명의 타자를 범타로 잘 처리했지만 6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안지만은 8회초까지 4안타 2볼넷 2실점하며 1점 차 리드를 지킨 채 마무리 임창용으로 교체됐다. 임창용은 2사 1, 3루의 위기 상황에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2사 만루에서 테임즈를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9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4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타선은 그런대로 회복했다. 0-3으로 리드당하던 삼성은 4회말 이승엽과 박해민의 1타점 적시타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5회말에도 삼성은 선두타자 김상수가 볼넷과 나바로의 좌전안타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의 역전 찬스에서 채태인이 친 타구가 NC유격수 지석훈 머리 위로 잡힐 뻔 했지만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이후 최형우의 역전 적시타와 박석민·이승엽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3점 차 리드가 됐다.

그러나 불펜과 마무리까지 6회 2점, 8회 1실점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8회말 삼성은 선두타자 박해민의 우전안타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흥련의 번트 실패와 김상수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연패를 끊으려는 삼성의 뒷심은 무서웠다. 9회말 삼성은 박한이의 극적인 투런포로 2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 박석민의 1타점 적시타와 NC투수 손민한의 폭투로 2점을 추가하면서 결국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NC 측의 경기 중단 요구가 다시 받아들여지면서 결국 이날 경기는 강우콜드 무승부가 됐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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