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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서 두번째로 많은 자녀…낳은 정, 기른 정 모여 사랑 일궈가다

2014-09-05

4남4녀 자녀 결합가족…변만호·박미숙 부부 가족

20140905
변만호(49)·박미숙씨(37) 부부가 지난해 자녀들과 함께 가족사진 촬영을 했다.


변만호(49)·박미숙씨(37) 부부는 슈퍼맨과 슈퍼우먼이다.

대구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자녀를 키우고 있다.(가장 많은 다둥이 가족은 자녀가 9명으로, 수성구에 산다)

자녀들은 인영(24)·정선(21)·성한(17)·환희(10)·찬희(8)·초희(6)·건희(4)·소희(3) 등 4남4녀다. 실로 대가족이다. 그런 가운데 첫째와 둘째는 독립해 살고 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있는 한 주택 1층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가정엔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뛰노는 소리로 가득하다. 성한이가 고등학생이고 바로 밑 동생(환희)과의 나이 차이가 일곱살이나 나기 때문에 방을 혼자 쓴다. 부엌과 거실이 같이 있고, 다른 한 방에서 7명이 같이 생활하고 있다. 흥부네 가족이 따로 없는 듯하다.

“제가 딸이 많은 집안의 3대독자입니다. 고모만 무려 7명이었어요. 제 동생은 3명인데 모두 여자예요.”(변씨)

남편 변씨는 알루미늄 새시업을 하다 수년 전 거래처로부터 돈을 떼이는 바람에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었다. 지금은 대리운전 등으로 가계를 책임지고 있다. 아내인 박씨는 첫째 인영이가 중학교에 다닐 때 변씨와 결혼했다. 셋째까지는 자신의 배로 낳지는 않았지만 기른 정만으로도 다 살가운 아이들이다.

“첫째와 둘째도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와서 동생들에게 선물도 주고 해요. 집이 좁아 같이 살 수도 없답니다.”

남편 변씨는 밤이나 새벽에 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시간적 여유가 없다. 경제적으로도 사실 힘들다.

“매달 적자라고 보면 되겠지요. 허허허. 하지만 그렇게 걱정만 하며 살 수는 없지요. 애들이 오히려 위안이 되고 복덩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이란 원래 좀 시끌벅적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힘들더라도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그땐 이해를 하겠지요.”

변씨는 가정에 애들이 없다면 섭섭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 같이 넓은 마음씨를 지닌 변씨다.

“지난해 모 방송국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부터 TV랑 중고차랑 선물이 많이 들어왔어요. 하지만 그렇게 반가운 것만은 아니에요. 분유 값, 기저귀 값도 장난이 아닙니다. 외식이나 가족여행 같은 건 생각할 수도 없어요. 인근 학교운동장에 나가 애들이 맘껏 뛰노는 것을 보는 게 낙입니다. 평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면 집안이 조용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엔 정신이 없어요. 가장 힘들죠. 그것보다 더 힘든 건 아이들이 아플 때지요. 하루에도 몇 번씩 응급실에 간 적이 있어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은 변씨 가족에 해당된다. 하지만 부부는 사랑으로 극복하고 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미용자격증을 따서 일하고 싶어요. 아이에게 물려줄 재산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 잘 키우고 싶습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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