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40917.010030721430001

영남일보TV

1홀당 내장객 감소에 입회금 상환 시기까지 닥쳐…줄줄이‘경영위기’

2014-09-17

■ 경북지역 골프장 왜 위기 맞았나?

20140917
경북의 한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최근 수년새 골프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수익성 악화로 세금을 체납하거나, 회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골프장도 나오고 있다. <영남일보 DB>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분석한 전국 골프장 내장객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경북지역에는 2013년말 현재 46개 골프장에 854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42개 골프장, 773홀보다 각각 9.5%와 10.5%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내장객 수는 351만1천430명에서 373만203명으로 6.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1홀당 평균 내장객 수는 4천543명에서 4천368명으로 오히려 3.8% 감소했다.

1홀당 평균 내장객 수는 골프장의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골프장과 홀이 늘어난 만큼, 찾는 골퍼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경영악화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원권(입회금) 상환시기 도래도 경영난에 한몫하고 있다.


남안동CC-부채 200억·세금체납·회원권 반환문제로 기업회생절차 신청
베네치아CC-개장 두 달만에 대표자 바뀌고 거액 부채·세금 체납 골머리
꽃담CC-기업회생 신청에 회원들 “입회금 휴지조각 만들려는 시도” 반발
세븐밸리CC-경영난에 입회금 반환시기마저 도래…지방세도 못낼 정도


◆ 안동 남안동CC

안동시 일직면 남안동CC는 부채상환, 세금체납, 회원권 반환 문제로 난항을 겪어오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2007년 18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으로 문을 열 당시부터 200억원의 부채를 안고 국세(38억원), 지방세(18억원) 등을 상환하지 못해 경영압박에 시달렸다.

여기다 회원권(입회금) 상환시기가 도래하자,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려 지난 7월16일 대구지방법원 제1파산부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에 대구지방법원 제1파산부는 7월22일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고, 지난달 13일에는 남안동CC에서 안동개발이 신청한 기업회생 심문과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입회금을 돌려받지 못한 회원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남안동CC의 회생을 반대하고 있다.

비대위는 회원들에게 보낸 안내문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한 탄원서를 통해 “남안동CC는 자금 압박을 받자 기업회생을 신청해 회원 재산권(회원권)을 송두리째 빼앗으려고 한다. 기업회생 개시가 결정되면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이 내려지고 강제집행 금지 등이 보장돼 회원의 권한은 무시된다”며 파산을 주장했다.

남안동CC 관계자는 “회원 입회금을 회생신청 채권단으로 모두 포함했으며, 회원의 재산을 빼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비대위가 주장하는 각종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재판부 판단에 맡기겠다”고 설명했다.

◆ 김천 베네치아CC

김천 베네치아CC는 개장 두 달만에 대표자가 바뀌었고, 주거래은행이 채권 확보 차원에서 골프장을 매각하는 바람에 소유권자가 또 변경되는 등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29일 베네치아CC를 매각했다. 인수자는 <주>다음이다. 하지만 다음은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베네치아CC 운영자인 베네치아코리아<주>가 영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음은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부동산(골프장) 명도 단행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베네치아CC도 처음부터 부채를 안고 시작했다. 전체 회원권(814계좌)의 70% 넘는 577계좌를 공사비 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물 방식으로 판매한데 따른 것이다.

김천시는 42억5천900만원에 달하는 베네치아CC의 체납세를 징수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천시는 베네치아CC 소유 부동산을 압류한데 이어, 지난 7월부턴 세정과 공무원을 관할 면사무소에 상주시켜 매일 골프장 매출을 확인하고, 수익금을 체납세로 징수하고 있다.

하지만 베네치아CC 수익구조에 비해 체납액이 워낙 많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베네치아CC 건설 당시 투자유치 차원에서 각종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격”이라고 토로했다.

◆ 군위 꽃담CC

군위 꽃담CC도 지난달 11일 대구지방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냈다. 앞서 경영 주체인 꽃담레저<주>는 지난 5월 회원들에게 입회금 반환불가를 통보했다.

회원과 채권단은 각각 대비위와 협의회를 구성하고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비대위는 꽃담CC의 실제 소유주를 계룡건설산업<주>으로 보고 있다.

비대위는 “계룡건설은 2012년 450억원에 달하는 꽃담CC 금융권 부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섰다. 하지만 지금은 꽃담CC로부터 290억원을 받아야 할 최대 채권자로 바뀐 상태”라고 주장하며 “회원들의 입회금 547억원을 휴지조각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꽃담CC 관계자는 “골프장을 회원제로 운영할 경우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지난 5·6월 회원 총회를 통해 대중골프장으로 전환 및 이윤 창출을 통한 수익 분배 등을 설명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회원들의 입회금 반환이 쇄도하면서 골프장 경영 자체가 어려워짐에 따라, 기업회생 신청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군위군도 꽃담CC의 기업회생신청과 관련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7월 꽃담CC에 부과된 재산세(건물분) 2억4천600여만원은 완납됐으나, 이달 말이 기한인 재산세(토지분) 9억4천400여만원은 납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꽃담CC의 재산세(12억원)는 군위군 전체 지방세(90억원) 수입의 13.3%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군위군은 내년도 예산 수립에 차질이 예상된다.

◆ 칠곡 세븐밸리CC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 일원에 2009년 10월 문을 연 세븐밸리CC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영수지개선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골프장 과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턴 입회금 반환시기가 도래하면서 오픈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세븐밸리CC는 부도위기를 넘기기 위해 투자형 M&A, 사모펀드 유치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난해 부과된 지방세도 제때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세븐밸리CC가 현재까지 체납한 지방세는 총 18억1천500만원이다.

칠곡군은 부동산과 매출채권 압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납세 납부를 독려하고 있지만, 골프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기존 회원들의 피해를 고려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세븐밸리CC는 내년 2월말까지 완납한다는 계획으로 밀린 체납세를 매월 분할 납부하고 있다.

세븐밸리CC 강성찬 경영기획이사는 “경영수지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과다한 세율 적용 때문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지방세는 일반 중소기업과표의 17배, 대중제 골프장의 5배에 달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군위=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칠곡=마태락기자 mtr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두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박현주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마창훈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