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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송광용, 사퇴했나 경질됐나

2014-09-22

사퇴 이유 얼버무리는 靑
‘과거 비리’ 가능성에 무게
‘깜깜이 인사’ 또 논란될 듯

20140922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비서관이 20일 취임 3개월 만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해 그 배경과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송 수석은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캐나다 순방 직전에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서울교육대 총장과 한국교육행정학회장 등을 역임했던 송 수석은 세월호 참사 이후 단행된 청와대 참모진 인적 쇄신에 따라 지난 6월23일 임명되었다.

하지만 송 수석의 이날 사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인천아시안게임 주무 수석으로 지금껏 의욕적으로 대회를 준비해왔던 것에 비춰보면 대회 첫날 돌연 사퇴는 여러가지 궁금증을 낳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이 외유를 떠나 청와대를 지켜야하는 상황에서 송 수석이 사표를 내고 박 대통령이 이를 곧바로 수리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 측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송 수석이 학교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지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기자들과 만나 아시안게임 준비 상황과 교육 관련 현안을 설명하는 등 업무에 열의를 보였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당사자인 송 수석은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안팎에서는 송 수석이 산하 기관장 인사 문제에 실수가 있었다거나, 교육 현안을 둘러싼 교육계와의 갈등설, 청와대 수석 임명 전에 있었던 개인적인 문제가 뒤늦게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등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선 법외노조 여부를 둘러싼 정부와 전교조의 갈등,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영역 절대평가제 논란,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9시 등교’ 및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등을 놓고 교육현장에서 갈등과 잡음이 불거졌고, 이에 부담을 느낀 송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개막 직후인 데다 박 대통령이 캐나다·뉴욕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당일 다급하게 사표 수리와 처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면, 공직자로서 결격 사유가 드러났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된다. 송 수석은 지난 6월 내정 단계에서 제자가 쓴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며 자신을 제1 저자로 등재해 연구성과를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문을 둘러싼 여러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문화계 일각에선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성화 점화자 사전 유출 등 매끄럽지 못했던 개막식 준비과정이 송 수석 사의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있다.

어쨌든 현 정부의 주요 공직자 인선과 관련해 인선 과정은 물론이고 사퇴 이유마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깜깜이 인사’는 처음이 아니어서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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