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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추석탓 과일값 ‘추풍낙엽’

2014-09-23

수요 많은 추석 지나서야 본격 출하철 맞아
태풍피해도 적어 공급 넘치고 소비는 부진
배 도매가격은 한달전보다 무려 50% 급락

이른 추석탓 과일값 ‘추풍낙엽’
가을 과일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신음하고 있다. 올해 과일은 풍작이지만, 이른 추석 등으로 수요는 늘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제철과일이 잔뜩 쌓여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올해 이른 추석에다 풍작 등의 영향으로 과일값이 하락하면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사과, 배 등 제철과일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사과(홍로) 15㎏은 도매가로 5만400원에 거래돼 1개월 전(7만3천200원)보다 30%가량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8만5천200원)과 비교해서는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

가을이 제철인 배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날 배(신고) 15㎏은 도매가로 3만3천원에 거래됐으며, 이는 1개월 전(8만원)보다 50% 이상 급락한 것이다. 1년 전(5만7천50원)과 비교해서도 절반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

올해 이처럼 제철 과일값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이른 추석 탓이다.

우리나라는 추석에 가을과일을 집중적으로 소비하지만, 올해는 38년 만에 이른 추석이 찾아왔다. 하지만 과일은 추석이 지난 후에야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값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수요와 공급 시점이 어긋나버렸기 때문이다. 여기다 설상가상으로 올여름 태풍 피해가 적어 과일 출하량이 전년 수준을 상회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올해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 대비 10~30% 떨어졌으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30~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지역 과수농가는 한숨을 쉬고 있다.

청송에서 사과 재배·유통을 하는 한 농민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사과값이 30% 떨어진 것 같다. 값이 떨어져도 소비는 그다지 늘지 않아 걱정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값 하락이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생산자 입장에선 체감하는 바가 정말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 농협 등이 과일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이달 말까지 국내 대형마트와 함께 사과소비 촉진을 위한 특판행사를 실시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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