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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복부비만에도 숨어있다

2014-10-07

허리 83㎝ 이상 여성, 발생률 2.6배나 높아

20141007
골다공증을 진단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사용되는데,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진단방법은 골밀도 측정이다. 중년 여성이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에서 골밀도 측정을 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제공>

과체중은 남녀를 막론하고 건강의 적이다. 과체중이 많이 나타나는 45세 이상 여성은 골다공증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이 남성보다 2.5~3배 높고,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보다 1.6배 정도 더 높다.

골다공증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0대 질병으로 골(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이다.


 

운동 잘안해 칼슘대사 장애
골 소실로 이어질 위험 높아


적절한 유산소 운동 등 필요
칼슘 많은 식품도 충분히 섭취
폐경기 전후 여성은 꼭 검사를


◆사과형 몸매의 또 다른 위험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은 마른 체형 여성이 비만 여성에 비해 발생률이 높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최근 복부 비만과 골다공증 간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속속 나오면서 비만인 중년 여성이 골다공증 위험도 높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복부 비만이 심할 경우 운동을 잘 하지 않게 되고 운동을 하지 않게 되면 칼슘 대사에 장애가 생겨 골 소실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고도비만인 여성들은 폐경이 일찍 오거나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폐경 후에는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해 체내 칼슘 흡수가 줄어들어 그만큼 뼈의 형성이 적어지는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학 미리엄 브레델라 교수는 비만인 사람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교수는 19~45세의 비만인 남녀 106명을 대상으로 골수, 근육, 간의 지방량을 양자자기공명분광법(MRS)으로 측정한 결과, 간과 근육에 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골수에도 지방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수에 지방량이 많으면 조골세포 기능이 약화돼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골절 위험도 커진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복부 비만과 뼈 건강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2009년 성균관대 연구팀은 평균연령 50세인 1천69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골밀도를 측정해 3개의 군으로 나누고 근육량 및 체지방 분석 등을 시행해 복부 비만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그 결과 골다공증은 나이와 상관없이 복부 비만 지수가 높고 근육량이 낮을수록 골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7년 아주대병원 연구팀에서는 여성의 허리둘레가 83㎝ 이상이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골다공증 발생률이 약 2.6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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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조기진단

그렇다면 골다공증 예방에는 어떤 것이 좋을까. 당연히 충분한 운동과 비타민D, 칼슘 같은 영양제 복용이다.

복부 비만과 골다공증과의 연계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 결과는 심각한 복부 비만이 있으면 운동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골다공증 증상도 심각해지는 악순환을 가져옴을 보여주고 있다. 체중이 적절히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몸 어느 부위에 지방이 많으냐 하는 것도 뼈의 건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복부 비만에 따른 골다공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제자리 뛰기 등과 같은 운동을 하여 골량을 유지해야 한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우유, 요구르트, 치즈, 두부, 멸치, 뱅어포, 굴, 검정깨, 참깨, 녹색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염분으로 인해 칼슘이 소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짠 음식을 피하며 1주일에 2회씩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뼈에 필요한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근육운동, 달리기 및 걷기 등 운동을 하면 골량 형성과 유지에 도움이 되므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과음, 흡연을 피하고, 커피, 탄산음료는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골다공증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단이 되는데 현재까지는 골밀도 측정이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진단방법이다. 폐경기에 접어드는 50대 전후 여성들은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가끔 전신피로나 무력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자체로는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소리 없이 찾아오면서 심각한 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손목골절은 일반적으로 후유증 없이 잘 치유되지만, 골반과 척추의 골절은 심한 통증과 함께 신체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골다공증의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성장기부터 충분한 운동과 칼슘을 섭취해 최대 골량 형성을 돕는 것이 가장 좋은 골다공증 예방법이지만 폐경기가 돼서도 골밀도 검사와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를 점검한 후 적합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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