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유형의 문제 출제…창의적 답안이 고득점 지름길
다양한 유형의 문제 출제…창의적 답안이 고득점 지름길

최근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수도권 대학 논술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강사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서강대학교는 수능 이후에 논술 시험을 치른다. 서강대는 논술 시험에서 매년 일정하게 정해진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올해 모의 시험에서 출제된 유형과 동일한 유형의 문제가 실제 수시 문제로 출제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의 기출 문제를 살펴보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서강대는 논술 시험에서 창의적 답안을 강조하는 경향이 크다. 이처럼 정해진 유형도 없고 답안도 창의적으로 쓰는 것이 요구되는 서강대 논술은 ‘삼다(三多)’, 즉 평소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 본 학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까다롭다고 평가되는 서강대 논술이지만, 올해는 다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는 올해부터 논술 출제에 현직 고교 교사를 참여시켜서 문제의 난도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과거 기출 문제와 비교해 보면 올해 모의 논술 문제의 난도가 확실히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서강대 논술 고사의 시험 시간은 지난해보다 20분 줄어들면서, 답안 분량(글자 수)도 줄어들었다.

매년 까다롭다는 평가
올해 논술 난도 낮추고
시험시간·글자수 줄여

◆2015학년도 서강대 모의논술 분석

<문제1>[다]의 두 입장을 [가]와 [나]의 관점에서 대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라]의 쟁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800~900자)

이 문제는 우선, [다]의 두 입장을 [가]와 [나]의 관점에서 대비하는 부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라]의 쟁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부분으로 나뉜다. 요구사항이 두 가지이므로 크게 2문단으로 구성할 수 있겠다.

이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첫째 문단은 추상적 원리를 구체적 현상에 적용한 뒤 각각의 차이점을 대비하는 적용(설명)과 비교(대조)의 복합적 형태의 논제다. 이를 위해 우선 [가]와 [나]를 읽고, [가]의 핵심 논지와 [나]의 핵심 논지를 추상화된 개념으로 추출해 낸다.

또한, 여기에서 나온 추상적 원리를 기준 삼아, [다]에 기술된 두 입장에 적용한 뒤 대립적으로 설명한다. 대개 논술에서 두 가지 입장을 비교하거나 설명할 때는 명백히 대립되게 하는 것이 좋다.

둘째 문단에서는 먼저 첫째 문단의 내용을 기준 삼아, [라]의 쟁점에 대한 적용(설명)을 한다. 즉 추상적 원리를 구체적 현상에 적용하는 연역적 논증의 구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라]에 기술된 쟁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라]에서의 쟁점은 제시문 [다]의 용어로 맥락화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첫째 문단에 대한 평가 및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즉 앞에서 밝힌 [라]의 쟁점의 의미(관점)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평가하는데, 두 입장에 대한 선택적 평가, 하나의 입장의 긍정적·부정적 두 측면에 대한 양면적 평가 등이 있을 수 있다.

평가를 한 뒤에는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종합적으로 논술하면 된다. 이때 자신의 견해는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는데, 앞의 내용을 어떻게 인간(개인)과 사회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밝히거나, 혹은 이 내용이 가지는 미래의 전망 제시 등을 밝히는 것 등으로 서술하면 된다.

<문제2>[가]~[마]의 논거를 활용하여 [바]와 [사]에 나타난 19세기 말 세계화 추이의 공통된 특징을 논하라.(800~900자)

이 문제의 요구사항은 [바]와 [사]의 공통된 특징을 논하는 것 외에는 없다. 그런데 공통된 특징을 논하긴 하되, [가]~[마] 5개의 제시문을 그 근거로 활용하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즉 ‘[바]와 [사]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인데(혹은 어떠한데), 그 이유는 [가]의 논지를 보면 ~하기 때문이고, [나]의 논지를 보면 ~하기 때문이고, ……[마]의 논지를 보면 ~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답안을 작성하라는 것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19세기 말의 세계화 추이를 기준 논점으로 제시문 [바]와 [사]를 읽고, 공통된 특징을 추출해 낸다. 이때 공통된 특징은 추상화된 개념이어야 한다. 특히 [바]와 [사]가 구체적 현상에 대한 서술일 경우에는 반드시 추상화·일반화시키면서 읽어야 한다.

이후 앞에서 도출된 특징이 왜 [바]와 [사]의 공통된 특징인지를 논증하는 근거로 [가]~[마] 5개 제시문의 논지를 요약·제시해 준다. 이때 5개 제시문의 논지를 단순히 나열하는 식으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제시문들을 2~3가지의 입장으로 분류한 뒤, 입장별로 묶어서 활용하는 것이 더 좋다. 이렇게 분류된 입장 안에서도 각각의 제시문은 세부적으로는 논지가 다르므로, 그 차이에 주목하면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강철<송원학원 로고스 논술연구소 인문논술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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