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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금의 고장 대구 ‘국광’ 30여년 만에 열매

2014-10-23

동구 평광동 우희윤씨
수령 82년 사과나무서

능금의 고장 대구 ‘국광’ 30여년 만에 열매
대구에서 자취를 감춘 국광 사과가 3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동구청 제공>

애플데이(Apple Day·10월24일)를 앞두고 대구지역에서 명맥이 끊긴 ‘국광(國光)사과’가 다시 열매를 맺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2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대구 동구 평광동 한 사과농장에서 수령 82년된 국광 사과나무에 20여개의 사과가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광은 ‘홍옥’과 함께 1960~70년대 대표 사과 품종이었다. 당시 전국 최고의 사과 주산지였던 대구에서도 대부분의 농장이 국광을 재배했다.

하지만 80년대부터 새 품종인‘부사’와 ‘홍로’가 도입돼 인기를 끌자 국광은 자연스레 자취를 감췄다.

대구에서 국광 사과가 다시 부활하게 된 계기는 사과 재배농 우희윤씨(59)와 최주원 전 대구시 농산유통과장(63)의 노력 덕분이다.

우씨는 80년대 말 부사와 홍로 묘목을 새로 심기 위해 국광 나무를 대부분 베어냈다. 그러나 오랜세월 함께해 온 국광 나무가 안쓰러워 세 그루만은 남겨뒀다. 열매는 맺지 못했다.

이후 최 전 과장은 2011년 평광동 지역의 사과재배 품종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국광 나무의 존재를 알게 됐고, 우씨에게 다시 한번 키워보자고 권유했다. 그해 세 나무 중 한 나무에서 새순이 돋아났고, 4년 만에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최 전 과장은 “사과의 본고장 대구에서 국광 사과가 다시 열매를 맺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남은 두 나무에서도 새순이 나와 대구 국광 사과의 명맥을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씨는 “11월 상순 국광 사과를 첫 수확할 계획이다. 앞으로 사과 기술기관의 지도를 받아 더 많은 사과가 열리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광동은 대구의 대표적인 사과 생산지로 현재도 140농가가 110여㏊에서 연간 2천여t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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