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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에 주민 빠져 부상…알고보니 도둑이 덮개 훔쳐가

2014-10-29 00:00

 지난 11일 오후 9시께 부산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이면도로.
 동네 사람들과 술을 마신 뒤 홀로 귀가하던 이모(55)씨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매일 다니던 길이라 별생각 없이 걷다가 깊이 1.5m의 맨홀에 빠져버린 것이었다.


 생각보다 깊은 맨홀에 빠져 이씨는 가랑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애초 단순한 안전사고로 생각했다. 이씨가 사고를 당한 맨홀만 덮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이 주변 도로를 돌아보다가 띄엄띄엄 맨홀 덮개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5㎞ 이내에서 없어진 맨홀 덮개는 22개에 달했다.
 철제 맨홀 덮개는 가로 40㎝, 세로 50㎝ 크기로 무게는 20㎏여서 차량 없이는 훔쳐가기가 어렵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 TV 30여대를 정밀 분석해 용의차량을 파악하고 소유주를 추적해 27일 김모(34)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훔친 맨홀 덮개를 이미 고물상에 팔아넘긴 상태였다.


 건축자재상에서 일하는 김씨는 경찰에서 최근 가정형편이 어려워 맨홀 덮개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시가 130만원 상당의 맨홀 22개를 훔쳐 차량에 싣고 달아난 혐의(절도)로 김씨를 29일 불구속 입건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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