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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美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6·6+ 미리 써보니…

2014-10-30

한 손 조작 힘들어…후면 카메라 초점 빨리 잡아

20141030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6·아이폰6+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국내 3대 이동통신사(SK텔레콤·KT·LGU+)에서 출시되는 두 스마트폰의 예약은 벌써 1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국내 삼성 갤럭시노트의 예약판매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3만대로 아이폰과는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초기 휘어짐 등 품질 문제가 제기됐지만 세계적으로도 이들 제품의 인기는 뜨겁다. 지난달 출시 3일 만에 1천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쓴 데 이어 최근에는 2천만대 이상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중국에서도 사전 예약만 2천만대를 넘어서는 등 이들의 인기는 2015년 후속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출시되는 이 제품들을 미국의 애플 스토어에서 30여분간 미리 써봤다.
홈버튼 두번 터치하면
윗부분 콘텐츠 내려와

전면 카메라는 돌출
수평 잡는데 문제 소지
얇아지고 넓어진 화면
그립감도 좋지는 않아

20141030
왼쪽부터 아이폰6+·아이폰6·아이폰5S. 신형 아이폰이 화면은 커지고 두께는 얇아졌지만 이로 인해 한 손으로 조작 시 불안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이번 아이폰6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 화면이다. 그동안 경쟁사인 삼성의 갤럭시S 등이 대형 화면을 장착하며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를 내세웠던 애플이 이번에는 작정하고 화면을 키운 것이다.

아이폰6의 화면 크기는 대각선 길이 기준 119.38㎜(4.7인치)로 해상도는 1천334X750이다. 이는 아이폰5S에 비해 38% 더 넓어진 것이며 픽셀 밀도가 326ppi(인치당 픽셀)인 레티나 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아이폰6+는 1천920X1천80 해상도의 139.7㎜(5.5인치) 아이폰 5S보다 88% 더 넓은 화면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휴대폰 크기도 커졌다. 아이폰6는 세로 138.1㎜X가로 67㎜, 아이폰6+는 세로 158.1㎜X가로 77.8㎜로 아이폰5S(가로 58.6㎜X세로123.8㎜)와 비교해 한눈에 커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께가 얇아진 것 역시 큰 변화다. 이들의 두께는 아이폰6는 6.9㎜, 아이폰6+는 7.1㎜로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전작인 아이폰5S와 비교해 0.7㎜가 얇아졌지만 커진 화면으로 인해 무게는 각각 129g, 172g으로 아이폰5S(112g)에 비해 무거워졌다. 두 제품을 실제로 들어봤을 때 무게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아이폰6·6+에서는 홀드 버튼 위치가 휴대폰 오른쪽 중상단으로 변경됐다. 아이폰에서 제품을 끄거나 화면을 끄는 데 필요한 홀드 버튼은 본래 휴대폰 상단에 있었다. 하지만 화면이 커지면서 버튼을 한 손으로 동작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변경된 것으로 추측된다. 기자는 아이폰을 수년간 써왔기에 홀드 버튼을 사용하는 데 어색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버튼의 느낌 역시 이전 홀드 버튼과는 달리 가벼워졌다.

가장 아쉬운 점은 손에 쥐었을 때 느끼는 그립감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한 손으로 완전한 지지가 불가능해 미끄러질 가능성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이미 아이폰6+의 경우 제품이 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많았던 터라 어느 정도 힘을 가했을 때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휴대폰 케이스를 사용하면 조금 나아질 수도 있겠지만 적당한 무게감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안정감은 확실히 없었다.

한국어를 추가하고 메시지를 입력해 보았는데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는 분명 불편해졌다. 두 손으로 작성할 때는 오히려 안정감이 있었지만 한 손으로 입력하는 데는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후면 카메라는 분명 개선된 듯했다. 화소는 800만 화소로 전작과 같지만, 위상차AF 기능을 탑재해 초점 잡는 속도가 빨라졌다. 센서 크기와 조리개는 전작과 모두 같으며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 기능이 포함됐지만 체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돌출된 형태로 장착된 전면 카메라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외신들은 돌출된 카메라로 인해 바닥에 두었을 때 수평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결과까지 내놨기 때문이다.

잠시 사용해봤지만 애플은 iOS8을 통해 대화면을 채용하면서도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 왼쪽 음량 조절 버튼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전원 버튼이 추가됐기에 전원 버튼을 약간 더 높은 곳에 둬 소비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한 것은 칭찬받을 만했다. 또한 홈버튼을 가볍게 두 번 두드리면 화면 윗부분의 콘텐츠가 아래로 내려오도록 하는 등 소프트웨어를 통해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미국 보스턴에서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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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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