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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또다른 10월의 소야곡 ‘10월 어느 멋진 날에’

2014-10-31

바리톤 김동규의 ‘얼굴 노래’
결혼식 대표축가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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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아내와 헤어지고 난 뒤 히트시킨 ‘시월 어느 멋진 날에’의 주인공인 바리톤 김동규 <뉴시스 제공>

바리톤 김동규의 ‘얼굴’이 되다시피한 ‘10월 어느 멋진 날에’.

잊혀진 계절과 함께 ‘10월의 소야곡’로 자릴 잡았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 원래는 이 곡은 안네 바다의 ‘Dance towards spring’이라는 노래인데, 이 곡을 노르웨이 출신 뉴에이지 그룹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이 편곡하여 1995년 1집 ‘Song From A Secret Garden’에 수록된 ‘봄의 소야곡(Serenade to spring)’으로 만들었고 그 곡에 한혜경이 가사를 붙이고 김씨가 편곡하고 불렀다.

이 노래에는 김씨의 울적한 개인사가 묻어 있다.

그는 99년 가을에 부인과 헤어진다.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음악원을 나와 이탈리아 라스칼라극장 주역이었던 그는 20~30년 유럽 무대에서 활발하게 생활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꿈이 산산조각 나버린다. 이혼 스트레스 때문에 서둘러 귀국한다. ‘일생의 꿈이 이루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할 즈음에 부인·아들과 헤어져 혼자 모친 곁으로 돌아 온다. 두문불출 쪽방에서 지내면서 자신을 돌아본다. 1년 가까이 노래하지 않았다. 매일 ‘인생이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탄식을 쏟아낸다.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한 지인이 찾아왔다. 당시 MBC 라디오 ‘골든디스크’ 진행자 김기덕 국장이었다. 김 국장은 김씨에게 ‘클래식이 아닌 좀 쉬어가는 노래, 편안하게 가는 노래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크로스오버 형태의 음악을 말하는 것이었다.

며칠 동안 고민하던 중 우연히 시크릿가든의 봄의 소야곡을 듣게 됐다. ‘바로 이거다’ 싶었다. 봄 노래를 가을풍으로 바꿔 부르게 된다. 돈을 벌거나 인기를 얻고 싶다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다만 우울증이 있을 때라 다시 일어서겠다는 일념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 제목을 ‘10월의 어느 멋진 날’로 정한 까닭은 그가 사계절 중 유독 가을을 좋아하기 때문. 이렇게 해서 탄생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예상치 못할 만큼 빠르게 인기가도를 달려 결혼식 대표 축가로 등장한다. 특히 조수미와 김동규의 환상적인 듀오를 비롯해 임태경과 박소연, 휘진 등 여러 대중가수가 잇따라 부르면서 ‘국민 애창곡’이 된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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