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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떡볶이집서부터 카페까지···新먹거리천국으로 떠오른 방천시장 내 음식점 순례

2014-11-14

김광석 보러?…이젠 먹으러도 간다!

방천시장은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신천에 놓인 19개의 다리 중 하나인 수성교 옆에 위치한 전통시장이다.

1945년 광복 후 만주 등지에서 돌아온 유민들이 호구지책으로 신천 제방을 따라 터를 잡고 생긴 시장이라 방천시장이라 불리게 되었다. 6·25전쟁 때 피란민이 방천시장을 생활의 터전으로 삼으면서 시장이 활성화되었다. 싸전이 유명해 한때 점포가 1천개를 넘어서면서 서문·칠성시장과 함께 대구의 3대 시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7~8년 전 좁은 골목길 좌우로 130여개 점포와 10여개의 노점이 있었지만 점포의 절반은 비어 있고 나머지는 개점 휴업상태였다. 시장이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2009년 김광석거리만들기 과정에 예술가들이 몰려들면서부터다. 예술로 쓰러진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 곳곳에 예쁜 색으로 벽화를 그리기도 하고 내로라하는 지역 예술가들이 하나둘 시장에 터를 잡기 시작한다. 이게 원동력이 되고 중구청과 상인, 그리고 지역민이 합세한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한몫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간신히 사람을 끌어모으기는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조용한 편이였다. 지금같이 성황을 이루는 하나의 사건이 생긴다. 2010년 12월 등심구이 전문점 대한뉴스의 등장이다. 불판 위에 잘 숙성된 한우구이에 불쇼까지 더한다. 소문에 꼬리를 물고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이어서 기존의 보리밥·찌짐·막걸리집 등에도 손님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분식집부터 커피전문점까지 속속 개업하게 된다. 지금은 주말이면 1만2천여명이 종일 북적대는 곳이다.


화려한 불쇼 ‘눈도 즐거워’

대한뉴스(053-423-3990)

20141114
토치그릴링 맛이 특출난 대한뉴스의 스테이크.

한우 100마리 중 8마리 정도에만 나오는 1++ 숙성한우(100g당 1만8천원) 구이집이다. 20여년 축산업에 종사한 권순주 대표의 한우 고르는 안목이 남다르다. 연한 기름이 하얀 꽃처럼 박혀 있는 대리석 모양의 등심을 잘 달궈진 돌판 위에 얹고 토치그릴링으로 겉면을 익혀 코팅시켜 육즙을 그대로 머금고 있게 한다. 제법 두툼한 고기를 단 시간에 익히기 위해 고량주를 부어 화려한 불쇼로 눈을 즐겁게 한다. 20~60일 숙성해 익힌 고기는 촉촉하리만큼 육즙이 풍부하다. 달콤한 향까지 있다. 그 향속에 감칠맛까지 숨겨져 있다. 직거래 한우 사육농가와 믿을 만한 대형유통채널과 거래하기 때문에 최상의 1등급 고기를 비교적 저렴한 착한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모방할 수 없는 새로운 맛을 찾기 위해 다양한 숙성방법을 연구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루 4번 삶아 언제 먹어도 쫀득

◆ 방천가족족발(053-252-1481)

하루 4번 족발을 삶아낸다. 언제 먹어도 쫀득하고 촉촉하다. 육색이 분홍색을 띠고 윤기가 나는 얼리지 않은 돼지족발로 천연조미료와 기본 한약재 그리고 과일, 채소 등으로 우려낸 육수로 맛을 낸다. 세트메뉴(2만3천원)가 인기다. 갖은 채소에 매콤하게 무쳐내는 쟁반국수, 명이나물, 곰취장아찌에 미역국까지 곁들여 낸다. 비교적 양이나 맛에 비해 착한가격이다. 냉채족발(2만5천원)은 순간적으로 톡 쏘는 겨자의 맛과 어울려 매콤달콤한 깔끔한 맛이다.


30년 세월 ‘할머니 손맛’

◆ 방천찌짐집(053-421-4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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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쭉한 추억이 깃든 방천찌짐집의 찌짐.
서쪽 입구(큰 대로변)에 들어서자마자 있는 간판도 없는 그냥 찌짐집이다. 30년 세월 김태순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곳이다. 아직도 옛날을 그리워하는 노신사들이 3천원에 전 한 장, 막걸리 한 잔하러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즉석에서 구운 배추찌짐의 구수한 향기와 여운이 맛있는 집이다.


바삭한 튀김·매콤한 떡볶이
◆ 로라 방앗간(053-427-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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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의 화려한 변신을 보여주면서 떡볶이 등 각종 분식의 종결편을 내놓고 있는 로라방앗간.
30년 전 할머니의 방앗간 자리에 예전 그대로의 장비로 하루 오전·오후 두 번 뽑은 떡으로 떡볶이와 떡을 내는 길거리 분식집이다. 떡볶이에 튀김·납작만두·식혜가 있다. 튀김은 바삭해서 좋고 떡볶이는 매콤한 양념에 쫀득해서 맛이 있다.


한옥 개조한 맥줏집…안주 풍성
◆ 쇼킹갤러리(053-422-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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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가지 안주가 있는 쇼킹갤러리의 맥주.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50여가지의 요깃거리부터 안주가 있는 맥줏집이다. 술깨나 하는 낭만파 주객에게는 이미 소문난 집이다. 요리사 출신의 주인장이 내는 안주도 제법이다. 정해진 영업시간도 없다. 손님이 있으면 새벽까지도 문을 닫지 않는 곳이다.


화덕에 구운 샌드위치 맛은?
◆ 선댄스팜(053-255-9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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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카페인 선댄스팜의 인기 메뉴인 시금치루콜라플랫브레드.
맛있는 커피와 화덕에 구운 샌드위치가 있는 디저트 카페다. 시나몬브레드(6천원)는 시나몬 향이 은은하면서 화덕에 구워서인지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달콤한 호떡맛이다. 커피 한잔과 딱 어울린다. 시금치루콜라플랫브레드(1만3천원)는 쫄깃쫄깃하고 맛이 강하지 않아 부드럽다. 민트레몬치즈케이크(5천원)도 인기. 아래쪽은 타르트처럼 바삭하다. 애플민트를 얹은 치즈케이크지만 마치 요거트 같은 느낌에 사과와 박하를 섞은 듯 레몬의 상큼함이 있다. 방천시장 인근 대봉1동 31-83.


돌솥코다리찜 정식 권할만
◆ 벽돌집(053-421-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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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집의 돌솥코다리찜정식.
양옥집을 개조한 갤러리 같은 식당이다.

전시된 도자기와 벽에 걸린 작품 때문에 갤러리 같은 분위기인데 고소한 돌솥코다리찜 정식(2만원)이 맛있는 집이다. 시장통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대봉1동 18-1)에 있다. 천연 조미료로만 맛을 낸다. 그만큼 맛이 슴슴하게 순하다. 반찬도 가짓수만 채우는 것이 아니고 꼭 젓가락이 가게끔 깔끔하게 차린다. 돌솥곤드레밥정식(1만2천원)과 점심특선으로 코다리찜정식(1만원)이 인기메뉴다. 저녁에는 수족관에 살아 있는 문어로 장만하는 숙회와 가자미 조림도 별미.


맛있는 찌짐에 막걸리 “캬∼”
◆ 동곡막걸리(053-422-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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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의 대화조차 맛깔나는 동곡막걸리.
담백하면서도 달달한 뒷맛의 막걸리와 찌짐이 맛있는 방천시장 대로변의 아주 오래된 선술집. 장안에서 술깨나 하는 주당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야들야들 고소한 명태포전(1만원), 부추전(5천원), 배추전(5천원)에 삶은 오징어(8천원), 멸치회무침(1만5천원) 그리고 양미리구이(1만원), 돼지찌개(1만6천원)까지, 다양한 포장마차 안주에는 막걸리와도 궁합이 잘맞고 식사도 잊게 만드는 요깃거리다. 오랜 세월만큼 손맛이 보태지는 집이다. 음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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