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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마지막 ‘노른자위 땅’ 115만㎡ 검단들 어떻게 바뀔까

2014-11-26

복합산단이냐 위락시설이냐

20141126

 

공단 업체-북구청 등
개발 방향 시각차 보여

이시아폴리스 연결도로
예타 통과여부가 변수
市 결과 보고 본격 행보


대구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검단들 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새삼 고조되고 있다. 더 이상 개발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여론과 함께 동구 이시아폴리스~북구 종합유통단지(3.4㎞·가칭 검단교 549m 포함)를 연결하는 신규 도로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 결과는 이르면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

◇수십년째 발 묶인 검단들 개발

검단들은 북구 검단동 소재의 자연녹지구역으로 수변시설을 포함해 115만3천570㎡ 규모다. 북쪽에는 금호강이 ‘∩’ 형태로 돌아 흐르고, 남쪽에는 경부고속도로가 동서 방향으로 가로지른다.

금호강과 동변동 자연녹지구역(학봉 일대) 산지와 인접해 주변 경관이 좋고, 엑스코·종합유통단지·검단산업단지·이시아폴리스·경북도청과도 인접해 개발 시너지 효과가 높다.

더욱이 경부고속도, 신천대로, 신천동로, 국우터널 등 주변 교통 환경도 뛰어난 데다 이시아폴리스와 연결되는 새 도로가 생기면 교통여건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검단들 개발은 수십 년째 발이 묶여 있다.

대구시는 1995년 검단들에 물류단지 조성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영남권종합물류단지가 칠곡에 들어서면서 계획은 백지화됐다.

이후 대규모 위락시설 조성도 고려했으나, 비싼 땅값과 전투기 소음으로 무산됐다. 로봇산업클러스터도 결국 3공단으로 넘어갔다.

20년째 부지가 방치되면서 검단들에는 소규모 공장, 고철 처리장, 실내골프연습장, CNG 버스충전소, 자동차재활용 정비공장 등이 우후죽순 난립해 있다. 또 난개발을 막기 위해 대구시가 2012년 4월30일부터 3년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어 개발행위를 규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검단들 개발을 위해 2013년 9월 착수한 타당성조사 연구 용역을 지난 4월3일 정지시켰다. 유통단지~이시아폴리스 신설 도로의 예타 결과가 나와야 개발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결 도로의 유무에 따라 개발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예타조사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검단들 개발 용역이 재시작된다”고 말했다.

◇중심부는 산업단지, 주변부는 위락시설?

지역 산업단지 내 업체들은 검단들을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해 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검단들이 산업단지화되면 이시아폴리스와 검단산업단지, 종합유통단지, 3공단을 아우르는 ‘동북권 벨트’가 형성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제3공단과 서대구공단은 물론 산격 제1종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노후화된 영세업체들은 도심 내 이전할 곳이 마땅치 않아 산업단지 부지가 요원하다.

검단일반산단에도 용지부족으로 공장부지를 확장하지 못하는 업체가 부지기수다.

대구검단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노후 공단 재생사업에 따른 수요는 제3공단이 2천525개 업체, 서대구공단 1천958개 업체에 달한다. 이들 업체의 대안은 도시 외곽지로 이전하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시 외곽지로 이전하면 출퇴근 시간의 부담으로 기존 숙련공의 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업체는 인센티브 보전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공정 연계 업체와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쟁력 약화도 문제다.

박병우 대구검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검단들을 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할 경우, 지역에 가져오는 파급효과는 상당하다”며 “신규 일자리 창출만 1만여명에 달하고, 영세업체의 근무환경 개선과 노후공단 재생사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북구청은 다른 각도에서 검단들 주변 개발을 주시하고 있다. 대구축산물도매시장 주변으로 먹거리타운을 조성하고, 금호강 둔치에는 수상레포츠 시설을 마련해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나룻배 복원과 자전거길·자연휴양림 조성 등 구체적인 계획안도 거론된다. 이는 엑스코 측의 입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엑스코 측은 검단들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에는 회의적이지만, 위락시설과 먹거리타운 조성 등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현재 엑스코 주변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해 이용객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검단들 개발을 놓고 시정질의를 한 이경애 시의원은 “검단들 개발을 놓고 대구시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진 못했으나, 대구도시공사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검단들 산업단지 조성안이 포함돼 있는 걸로 안다”며 “검단들 개발이 그동안 지지부진한 만큼 예타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발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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