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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 도시재생, 이제부터 시작이다 .6] 주민 참여가 도시재생 성공률 높인다

2014-11-26

‘지역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주민 참여·공감 이끌어낼 방법 찾아라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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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에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필수 요소다. 대구 남구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남구 주민 마을학교(위)와 ‘문화·예술 생각대로 좋은이웃협의체’ 회의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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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범어2동 해피타운 프로젝트 사업지 내 커뮤니티센터에서 운영하는 주민기자단 교육 현장(위)과 풍물패 동아리 공연 모습. <대구시 제공>




■ 대구 남구
주민이 직접 도시재생 관련 교육 받고
‘좋은 이웃협의체’ 구성 문제점 토론
앞산맛둘레길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
구청, 조례까지 제정 원활한 운영 도와


■ 대구 수성구
단독주택지 정비 ‘해피타운 프로젝트’
마을공동체 복원에 주민이 적극 참여
마을별 커뮤니티센터 설치 소통 강화
주민관심 커지자 사업지 더 늘리기로


도시재생 사업에서 지역 주민의 참여는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요소다. 주민은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의 가장 정확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주민의 만족도는 도시의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기에 도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참여와 합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도시재생 사업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이뤄져왔다. 지역 주민들은 가장 큰 역할을 해야할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사업 참여 방법이나 사업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권상구 대구시 중구 도시만들기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도시재생 사업은 도시를 왜 살려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다 보니 재개발 등 단순 사업으로밖에 이어지지 못했다”며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 바로 도시재생이다. 지자체 주도의 도시재생 사업이라 할지라도 지역 주민들을 공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이끌어 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구시는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아닌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을 통해 도심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업자 중심의 기존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주민 등 지역공동체의 참여를 통해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대구 수성구와 남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사례를 살펴본다.

◆좋은이웃협의체 통해 정책 수립

남구 주민들은 도시재생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을 이수한 주민들은 워크숍 형태로 ‘환경’ ‘공동체’‘경제’ ‘복지’ ‘문화’ 총 5개 분야에서 각자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분야별 문제와 개선을 함께 토론하고 공유한다. 이들은 ‘좋은 이웃협의체’란 주민대표조직을 구성해 모아진 의견을 갖고 심도있는 토론을 하고 자발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좋은 이웃자문단’도 함께 꾸렸다. 자문단은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멘토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남구는 기존의 ‘앞산맛둘레길’, ‘문화·예술 생각대로’의 중심 시가지 재생사업 외에도 올해부터 시작된 ‘2000배 행복 마을만들기’의 주거지 재생, ‘대명행복문화마을’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앞산 맛둘레길’ 조성사업은 지난 8월 토목·조경·경관개선 사업이 완료됐다. 차도 폭을 3m로 축소하고 보행공간을 최대 10m까지 확보했으며, 전선 지중화사업으로 거리가 더욱 깨끗하게 변했다.

남구는 주민이 단순히 의견제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대명중 학생들이 직접 담장에 벽화를 그려 넣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자발적 주민 참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도시 정책이 성공한 도시 재생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이처럼 앞산맛둘레길이 자리를 잡으면서 인근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났다. 40여개의 갤러리와 카페·레스토랑이 앞산에 밀집한 것이다. 앞산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특색있는 거리가 조성돼 수년 동안 죽어있던 상권도 되살아나고 있다. 문화와 여유로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품거리로 탈바꿈하면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부럽지 않은 카페거리라는 평까지 듣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 생각대로조성사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영대병원네거리에서 명덕네거리까지 1.3㎞ 구간을 전국 처음으로 도로다이어트(8→6차로)시켜 대구의 중심 녹지축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명덕네거리와 대구시 청소년 문화의 집 일원 440m 구간을 청소년 블루존으로 지정하는 보·차도 정비사업과 더불어 대구 최초의 청소년 특화시설인 청소년 창작센터를 완공했다.

문화·예술 생각대로 조성사업 중 하나인 옹벽 개선사업 역시 지역 학생·기념사업회 회원 228명이 직접 타일을 제작·시공하도록 함으로써 자발적 주민 참여가 남구의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도록 했다.

남구가 이 사업을 펼친 결과, 청소년 블루존 내 상가의 경우 시행 이전보다 평균 소득이 40.6% 증가했다. 정규일자리도 29개가 늘었다. 간접적인 일자리창출효과까지 합치면 1천500여개까지 늘어난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재생사업은 단순히 미적 경관뿐 아니라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구청은 주민협의체와 자문단 등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행정지원을 펼치고 있다. 남구청의 ‘남구 도시만들기 지원센터’는 행정기관과 주민들 간 가교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시재생에 있어서 필요한 사회, 경제, 문화적 재생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 복원으로 주민참여 이끌어 내

수성구는 지난해부터 도시재생 사업 브랜드인 ‘해피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독·다세대 주택을 철거한 후 고층 아파트를 짓는 천편일률적 재개발·재건축에서 벗어나 낙후된 단독주택지의 생활환경을 정비하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는 사업을 뜻한다.

해피타운 프로젝트는 수성구 만촌1·2동 일원의 단독주택지를 시범 지역으로 선정해 처음 시작됐다. 현재 범어2동과 상동 일원의 단독주택지까지 사업을 확장해 추진하고 있다. 총 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CCTV·LED보안등 설치, 주차장 설치 등으로 낙후되고 불편한 단독주택지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다양한 주민참여 활성화 및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자생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수성구는 각 마을별로 커뮤니티센터(만촌1·2동 느지마루, 상동 한들, 범어2동 뜨락)를 설치했으며, 마을자원을 발굴하고 공동체 기반을 조성하는 주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커뮤니티센터는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 만남의 장으로서 평소 소원했던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취미와 여가를 즐기고 마음을 나눔으로써 주민공동체를 형성하도록 하고 있다.

커뮤니티센터에서는 국악교실, 한지공예, 도시농업, 자수와 민화, 플라워아트, 기체조 등 다양한 주민참여 동아리 활동 및 교육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한다.

주민참여 활성화 및 역량강화 사업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주민의 관심을 높이고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함으로써 사업 만족도가 높아진 것이다. 또한 다양한 주민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 간 만남과 소통을 활성화함으로써 마을 공동체 조성 기반도 마련했다.

오는 12월까지 사업이 진행 중인 범어2동·상동의 경우 대구동교회 내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렸으며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각 동 모두 주민기자단을 운영해 마을신문을 제작한 것 이외에도 △청소년 자연생태교실 운영 △풍물패 등 주민동아리 활성화 △마을축제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연중 개최했다.

수성구는 해피타운 프로젝트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커지고 있어 2015년과 2016년 각각 2곳씩 사업지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교육문화 프로그램 가운데 참여도가 높은 분야에 대해서는 심화강좌, 실습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도 유도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는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민 스스로가 나서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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