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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너무 다른 부부?

2014-12-08 00:00

아내의 일기

요즘 남편이 좀 이상하다.

며칠 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었다. 친구들과 하루종일 쇼핑을 했는데, 그것 때문에 조금 늦었다고 화가 난 것 같긴 하지만 남편이 그래서 그렇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며칠 동안 제대로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 좀 하자고 했다. 남편도 그러자고 했지만 그다지 입을 열지 않는다. 뭔가 잘못된 일이라도 있냐고 물어도 “아니”라는 말뿐이다.

내가 잘못해서 화가 났냐고 물었다. 화난 거 아니라고,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란다.

집에 오는 길에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냥 웃어 보이면서 운전만 계속했다.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도 없고 “나도 사랑해”라고 말해주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니 남편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남편은 그냥 조용히 TV를 보고 있지만 TV를 보기보다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너무 먼 사람처럼,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우리 사이에 침묵만이 흐르자 나는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약 15분 후 그도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위축돼 보였고 다른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 같아 보였다. 그가 잠들자 나는 울었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가 다른 사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
△남편의 일기

요즘 몸 상태가 좀 이상하다.

옛날 같지가 않다.

송년회도 다가오는데….

술 담배를 좀 줄여야겠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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