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41218.010060730480001

영남일보TV

달성공원·전통시장 ‘한산’…스케이트장·지하몰 ‘북적’

2014-12-18

대구 매서운 한파 표정
순간 최대수요전력 최고치…저체온증·한랭환자 급증

달성공원·전통시장 ‘한산’…스케이트장·지하몰 ‘북적’

대구·경북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17일 오후 3시 대구 달성공원 앞. 평소 산책을 즐기거나 담소를 나누기 위해 이곳을 찾는 어르신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발걸음을 옮겨 공원 실내 휴게실에 들어서서야 인기척이 들렸다.

휴게실 안에서 바둑을 두던 김경택씨(62·대구시 평리1동)는 “오늘은 너무 추워서 밖에 못 나간다. 나이 많은 사람은 실내에서 바둑이나 두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대구의 전통시장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신천시장에서 국숫집을 하는 김미영씨(51)는 “사람 구경하기가 어렵다. 평소 오후 4시쯤이면 국수 50그릇은 거뜬하게 파는데, 오늘은 10그릇도 못 팔았다”며 얼어버린 육수 그릇을 보여줬다.

반면 중앙로역 지하쇼핑몰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추위를 피해 지하로 몰려든 어르신은 물론 오리털 점퍼와 롱코트, 목도리로 무장한 젊은이도 눈에 띄게 많았다.

올해 수능을 치렀다는 강선정양(18)은 “친구와 함께 고교의 마지막 추억을 담기 위해 단체사진을 찍으러 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지하쇼핑몰에 위치한 스튜디오를 찾았다”고 말했다.

추위가 반가운 이들도 있다. 개장한 지 4일째를 맞은 신천스케이장에는 20여명의 학생이 스케이트 타기에 여념이 없었다.

최영진 신천스케이트장 관리부장은 “주로 초등학생이 하교 이후 많이 찾아온다. 오늘은 기온이 많이 떨어졌지만, 개장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것 같다"고 했다.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로 전력 사용량도 급증했다. 한전 대구경북본부는 이날 오전 11시50분쯤 대구경북지역 순간 최대수요전력이 877만㎾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치는 올해초 1월22일 기록한 875만5천㎾다.

한전은 급작스러운 강추위에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난방기기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행히 한파로 인한 동파나 사고는 없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12월 들어 동파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때 이른 한파로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1~17일) 대구(4명)와 경북(6명)에서만 10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14명이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한랭질환은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장 중심의 체온이 35℃ 아래로 내려가는 저체온증, 추위로 조직이 손상되는 동상, 동상 이전 단계인 동창, 발에 가려움·부종·물집 등이 생기는 참호족 등이 있다.

한편 이날 대구의 최저기온은 영하 7.4℃를 기록했다. 대구기상대는 18일 대구의 기온이 2~3℃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추위는 오는 20일쯤 다소 풀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