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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등 삼성 소속 선수들, 대구 멘토리 야구단 방문

2014-12-19

김치·야구용품·목도리 전달
“동수야<대구 멘토리 야구단 소속 어린이>, 너도 멋진 투수가 될 수 있어”

“와, 윤성환이다!”

18일 오후 1시 대구시 봉덕2동 대구아동복지센터 입구.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특별한 손님이 찾았다. 훤칠한 키와 덩치를 자랑하는 야구 선수 스무 명이 그 주인공. 이들은 저마다 양손에 원아들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들고 있었다. 프로야구 삼성의 선발 투수 윤성환이 선두에 섰다.

손님을 맞은 건 센터 소속 아동 20여명으로 구성된 멘토리 야구단. 2년 전 양준혁 야구재단이 서울 등 수도권에 이어 네 번째로 양준혁의 고향인 대구에 세운 희망의 야구팀이다. 선수들은 모두 센터에서 숙식을 해온 어린이다.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이었기에 이웃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했다. 이들에게 야구는 암울한 미래에 한 줄기 빛이자 삶의 전부였다.

센터 정석민 사회복지사는 “초등학교 졸업 후 중·고교에 진학하면 센터에서도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지만 실효성이 낮았다”면서 “하지만 아이들이 야구를 배우면서 성격도 밝아지고 야구를 통해 모두 인생의 비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동수(가명)는 어릴 적 사고로 다리를 잃었지만, 야구를 향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겁다. 또래 친구인 용호(가명) 역시 야구단에 가입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습관을 버리고 새 삶을 찾게 됐다. 현재 센터에는 모두 75명의 어린이가 있다. 3세 미만 영아는 6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초등학생이다.

윤성환을 비롯해 삼성 1군 선수들은 이날 오전 대구적십자사에서 직접 담근 김장김치와 어린이글러브 30개, 어린이회원복 20세트, 겨울 목도리 100개 등 별도의 선물을 기증하고 즉석 사인회도 열었다. 윤성환의 사인을 받은 동수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며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윤성환은 “동수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아저씨처럼 멋진 투수가 될 거야”라고 다독였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유난히 후원과 자원봉사 발길이 줄어든 올해 삼성 선수들의 깜짝 방문은 센터 원아와 복지사들에게 큰 힘이 됐다.

도현욱 센터 사무국장은 “올해까지 통합 4연패를 거둔 삼성이 대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이 되고 있다”면서 “비록 지금은 남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먼 훗날 지금의 배려를 잊지 않고 이웃에게 베푸는 가슴 따뜻한 야구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호 삼성 단장은 “선수들과 함께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봉사를 통한 사회공헌의 책임을 다하자는 의미에서 부족하나마 김치 3천 포기(210상자)를 담가 이웃과 함께 나눴다”면서 “앞으로 지역사회 구석진 그늘을 꼼꼼히 살펴 신뢰받고 존경받는 구단이 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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