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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구 여성계 신년계획 “여성이 행복한 도시” 양성평등 사회를 외치다

2015-01-01
20150101


이 땅을 구성하는 절반은 남성, 나머지 절반은 여성이다. 우리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승장구가 아닌 남성과 여성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양성평등의 사회이다. 2015년,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새해 아침, 대구지역 여성계 대표들에게 올해의 주요 과제에 대해 물어보았다.

 

 


 

20150101
여성가족재단 이미원 대표
성바오로수녀원·성모당 등
대구여성 역사담은 ‘우먼로드’를
골목투어와 연계해 본격 홍보

◆대구여성가족재단 이미원 대표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19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이 2014년에 ‘양성평등기본법’으로 바뀌었다. 지금껏 여성운동의 주요과제가 여성차별, 남녀격차 해소였다면, 앞으로는 여성운동의 패러다임이 양성평등 구현 취지에 맞춰 젠더 중심의 성주류화 정책으로 바뀐 것이다.

법의 개정으로 정부 정책을 비롯해 대구시 여성정책도 양성평등의 입장에서 추진되는 등 체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여성계도 기존의 권력지향적 구조에서 진정한 젠더 거버넌스를 구축하게 되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대구의 인구는 250만명이며 이 중에서 절반이 여성이다. 여성이 행복한 도시, 나아가 시민 모두가 행복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2015년에도 부단한 노력을 펼치겠다. 먼저 대구여성의 역사를 담은 ‘우먼로드’를 올해 본격적으로 알려나가겠다. 샤르트르성바오로수녀원에서 성모당, 동산선교사주택지 등으로 이어지는 ‘우먼로드’는 골목투어와 연계해 대구를 대표하는 역사, 관광상품으로 의미를 가질 것이다.

또 대구지역 여성들의 삶과 문화를 직접 구술로 받아 정리한 ‘대구여성구술사’가 올해 정식 발간된다. 여성재단이 있는 타 지역에서는 이미 여성사 연구를 마쳤는데, 대구에서는 지금이나마 제대로 접근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이와 같은 작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대구여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성을 재발견함으로써 지역의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150101

 

대구여성회 남은주 대표
노동현장 실태 보고서 발간…
성평등 확산·여성지위 향상 등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

◆대구여성회 남은주 대표

대구여성회는 올해로 설립 27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여성에 대한 이슈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중요한 어젠다가 있을 때마다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5년에도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해 깊이 성찰하고, 회원들과 다양한 고민을 하겠다.

6·4지방선거가 있었던 지난해는 대구여성계 입장에서 여러모로 의미있는 한 해였다. 지금까지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후보들이 여성에 대한 공약 없이 선거에 임했는데, 지난해 선거에서는 후보자 공동토론회가 열리는 등 여성 문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또 시장 인수위원회에 여성 대표가 참여했으며, 대구시에 여성가족정책관 제도가 신설되는 등 달라진 여성의 위상을 실감하게 하는 긍정의 해였다.

대구여성회는 여성의 노동현장 실태를 총체적으로 점검한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서울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를 통해 대구여성에 대한 진일보된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같은 시도를 비롯해 지역에서 성평등의식을 확산시키고,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올해도 펼치겠다. 여성계 제안이 정책에 반영되고, 행정이 변화되는 민간 거버넌스에 대한 기대가 대구에서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


20150101
여성단체협의회 권영순 회장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창출 등
‘능력女’가 차별받지 않기를
친화형도시 위한 사업 추진


◆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 권영순 회장

여성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감수성, 유연성을 발휘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간 남성 중심적 구조에서 있던 우리 사회에서 해가 거듭될수록 여성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그 영향력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여성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여성계의 역할 및 시대적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사회는 능력있는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더욱 존중되는 사회가 될 것이며, 여성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사회의 어둡고 상처받은 곳을 어루만질 수 있는 곳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지역의 40여개 여성단체가 모인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는 2015년에도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고, 양성평등을 실천하며, 여성이 활동하기 좋은 여성친화형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사례로 거리질서확립, 환경정화운동, 여성미래서포터스, 녹색실천사업 등이 있다.

또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창출,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도 중요하다. 단기간에 건립되기는 어렵겠지만, 여성들을 위해 강연을 하고 여성의 쉼터가 될 수 있는 여성플라자 건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두겠다.

여성의 지위는 과거에 비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이 강파른 현실에 놓여 있다. 여성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행정과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관심,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20150101
여성인권센터 신박진영 대표
성매매·반인권적 폭력 방지와
피해여성 도움주는 활동 계속
성매매 없는 세상되도록 노력

◆대구여성인권센터 신박진영 대표

우리는 성매매 없는 세상을 희망한다. 누군가의 쾌락을 위해 누군가의 몸이 돈을 매개로 팔리는 것, 우리는 그러한 세상을 원하지 않는다.

대구여성인권센터는 2015년에도 성매매 피해여성의 곁에 있을 것이다. 성매매를 방지하고, 피해여성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펼쳐나가겠다.

성매매는 사회가 불안정하고, 성에 대한 의식수준이 낮을수록 자주 일어난다. 또 계급과 빈부격차가 클수록 성매매는 더욱 극성을 부리게 된다. 성매매에 있어서 한 번 안전하다고 해서 영원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국가가 인간에 대한 가치를 무시하고 낮게 볼 때 성매매 문제도 자연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고, 10여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성과도 있었지만, 적지 않은 숙제도 남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권이다.

여성의 몸을 성적 종속물로 매매하는 상황은 자본이라는 권력에 의한 지배를 당연시하는 이들의 전략 아래 정당화되고 있다. 우리는 2015년에도 여성인권에 반하는 모든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공동체의 가치를 신장시켜나가겠다.

무엇보다 여성을 성매매 현장으로 내몰고 있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성매매 여성을 범죄자 취급을 해 처벌하기보다는 구매자와 알선업자를 처벌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동안 성매매 문제에 있어서 국가가 방치하고 키워준 면이 없지 않다. 국가나 지자체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하고, 명쾌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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