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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즐거운 꿈 탐색 ‘進路 내비게이션’

2015-01-26
20150126

◆ “내비(게이션)를 켜고 진로를 찾아 떠나자”

‘진로 내비게이션’ 교육은 2011년부터 ‘한국청소년리더십센터’와 ‘대구행복한미래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다. 대구행복한미래재단은 대구시교육청이 설립한 전국 최초의 진로교육 전문 사회적기업이다.

글로벌 리더십 함양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이들 기관이 위탁으로 운영하는 식이다. 모둠별 및 체험 위주의 수업이 이뤄지며, 양 기관에서 개발한 교재가 쓰인다.

글로벌인재육성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김동기 경북여고 교사는 “2010년 9월부터 일선 학교 교사 수십 명이 2개월간 꼬박 교재 개발에 매달렸다. 이후 수시로 수정 작업을 거쳐 ‘글로벌리더십 함양을 위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교재를 펴내는 데 성공했다”며 “전국 유일의 프로그램으로 학생이 ‘진로’를 개발하는 데 밑그림을 성공적으로 그릴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교육청 설립 사회기업
‘행복한 미래재단’ 등 운영
프로그램 참여자 교육효과
일반 학생보다 높게 나타나

단순한 일회성 체험 탈피
스스로 기질·강점 찾게 해줘
‘진로 설계’ 습관 형성 도와

리더십 집중 교육 더해져
글로벌 인재 역량도 키워


교재는 소위 ‘비상을 꿈꾸는 10대들의 여섯 날개’를 주제로 △경청·집중력 △긍정·기억하기 △협력·노트필기 △배려와 나눔·독서 △관점 바꾸기·문제해결능력 △감사하기·시간관리 등을 세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교육은 지난 5일부터 24일까지 계명대와 대구보건대, 영남이공대 등 3곳에서 이뤄졌다. 겨울방학을 맞은 서구와 북구, 남구지역 40개 중학교 1학년 학생 1천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3일간 총 5차례 진행된 이번 교육은 ‘자기주도적인 진로학습코칭과정’과 ‘글로벌리더십과정’ 등 2가지 과정이다.

이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의 기질과 강점을 파악,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학습에 대한 동기를 심어주고 리더십 함양 집중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서의 역량을 개발시키겠다는 것. ‘자기 주도 학습’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 주도성과 비전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키우겠다는 대구시교육청의 의도가 깔려 있다.

한숙원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학생 스스로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진로 교육을 정해진 공간에서 체험만 하도록 하는 방식은 아이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를 위해서 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중심이 된 ‘성적 지상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각자가 적극성을 갖고 진로에 대한 목표를 정해 우직하게 진행하도록 한다는 것. 이 교육이 방학에 이뤄지는 이유도 그래서다. 아이의 적성을 발견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수건 경상공고 교사는 “학기 중에는 학업 등의 이유로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 방학 때 벌어지는 ‘진로 내비게이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적성을 파악하고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 학생 ‘진로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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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구보건대 강의실에서 열린 ‘진로 내비게이션’ 교육과정에서 한 학생이 작성한 노트.

“처음에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신청을 했다. 그래서 빨리 3일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첫째 날에 처음 강의실에 들어섰을 때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들어야 된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중략… (교육을 마친 후에) 정말 내가 행복하기 위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와 같이 ‘공부를 잘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 말고도 나의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김지원 학생)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참가한 것이 사실이다. 방학 동안 집에만 있기 심심해서 진로코칭 프로그램을 한다기에 신청했다. 방학 동안 할 일없이 집에만 있던 나에게는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고, 힘들었던 만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진로에 대해서 고민이 있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든 친구들에게 꼭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주고 싶다”(조혜정 학생)

대구시교육청은 2012년 진로 내비게이션 과정에 대해 설문 조사를 벌였다. 교육 직후,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반응도와 프로그램 차별성, 의견 및 개선점 등 7가지 문항으로 실시한 결과, 95% 정도의 만족도를 보였다.

같은 해 7월부터 12월까지 대구지역 74개 중학교 학생 1천2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진로교육 프로그램의 객관적인 효과 검증 연구’ 결과도 인상적이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교육효과를 분석한 결과, 3~8점 수준으로 상승했다. 중점 진로교육이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실현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이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던 것. 교육에 참여하지 않고 일반적인 학교 수업에만 참여한 학생들은 2.2~1.7점 수준으로 대부분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숙원 시교육청 장학사는 “특히 진로교육 과정은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며 “일회성 교육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학교 교육의 만족도를 높이고,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인 진로설계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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