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50225.010080756400001

영남일보TV

“긴급 백신까지 맞혔는데 또 구제역…”

2015-02-25

40일만에 이번엔 봉화서 발병
백신 불신 목소리 갈수록 커져
방역당국 당혹 속 살처분 검토
반경 3㎞내 축산農 이동 제한

한동안 잠잠하던 구제역이 또다시 경북지역에 들이닥쳤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영천과 안동, 의성의 돼지농장에서 차례로 발생한 뒤, 지난달 12일 의성의 한 농가에서 마지막 발병 후 소강상태를 보여왔으나 40여일 만에 봉화의 농가로 확산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구제역 의심증상이 나타난 봉화의 돼지농장은 앞서 도내 발생 농가처럼 백신 접종에 있어선 ‘모범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방역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50분쯤 봉화군 봉화읍 도촌리의 A 돼지농장에서 돼지 50마리를 출하하던 중 콧등에 물집이 생긴 구제역 의심 돼지 10마리가 발견됐다.

A농장은 어미 돼지에서 새끼 돼지를 낳아 출하단계까지 키우는 사육돈 5천500여마리 규모의 ‘일관농장’이며,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 10마리는 생후 4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방역팀이 간이키트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실시된 정밀 분석을 통해 구제역으로 최종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의심 돼지와 같은 축사동의 돼지 1천500여마리 살처분 여부를 검토 중이며, 전체 사육돈을 매몰처분하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또, A농장 반경 3㎞ 내 축산농가에 대한 이동을 제한하고, 마을 입구 등 3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했다. A농장 반경 3㎞ 내에는 한우농가 10곳과 양돈농가 168곳에서 각각 소 4천773마리와 돼지 6천440마리를 키우고 있고, 농장 앞 도로를 통해 드나드는 차량이 많은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한편 경북도내 구제역 추가 발생으로 백신에 대한 불신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A농장은 매달 백신을 접종해 방역당국으로부터 ‘백신구매 A등급’까지 받은 모범농장으로 분류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에는 구제역 확산 방지 차원에서 긴급 백신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한 방역 관계자는 “초반에는 백신을 구입만 해두고 부작용을 우려해 쌓아두는 ‘겉보기식 백신 접종 우수농가’가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지만, 실제 백신접종 우수농가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제는 정말 백신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초 충북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 사태는 현재까지 전국 5개 시·도 108개 농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황준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