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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 카페골목 지각변동

2015-03-28

골목마다 ‘개성 만점’ 가게…요즘 대봉1동은 ‘젊은 천국’

20150328




김광석길 옆 20여 개인숍 밀집
개조 한옥 등 분위기 각양각색
우쿨렐레 강습·베이킹 클래스…
다양한 테마 곁들여 인기몰이

‘흥망성쇠(興亡盛衰)’. 세상은 늘 변화를 거듭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 생겨나는 것이 있으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도 존재한다. 거리도 마찬가지다. 대구에는 수많은 거리와 골목이 있다. 그 가운데 특별한 이야기를 갖고 있거나 테마를 지닌 곳은 명소로 각광받는다. 대구지역 주요 거리 가운데 시대 흐름에 가장 민감한 카페거리의 현 주소를 둘러봤다.

◆대봉1동 카페 골목

대구시 중구 대봉1동 주민센터 일대가 젊은층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개성 넘치는 카페가 밀집하면서 젊은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대봉1동이 남구 앞산 카페거리를 잇는 ‘제2의 카페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실제 대봉1동 커피숍 등 일반·휴게음식점은 꾸준히 늘고있는 추세다.

27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대봉1동 일반·휴게음식점 개점은 2012년 20곳, 2013년 46곳, 2014년 57곳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 들어서만 11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특히 대봉1동 카페들은 특색있는 곳이 많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대봉1동 주민센터에서 시작해 김광석길로 이어지는 길 양 옆으로 늘어진 카페는 저마다의 색깔을 자랑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이다. 우쿨렐레 강습소 겸 카페인 U카페, 베이킹 클래스를 여는 L카페 등 다양한 테마로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외관 역시 각양각색이다. 원래 있던 가옥을 리모델링하거나 단일 건물을 새롭게 조성한 카페가 많아서다.

고객 입장에서는 한옥을 개조해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곳부터 노출 콘크리트로 모던한 멋을 낸 카페까지, 원하는 분위기에 맞는 카페를 골라 이용할 수 있다.

임다정씨(25·대구시 달서구)는 “집에서 가까운 앞산 카페들은 대부분이 프랜차이즈여서 특색이 없다. 반면 대봉1동은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많아 분위기는 물론, 메뉴도 가지각색이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봉1동 카페거리는 도시 속에서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면서 지하철역이 바로 앞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대봉1동이 카페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광석길이 전국적 명성을 얻으면서 유동인구가 늘자, 자연스럽게 카페촌이 형성됐다는 것. 이른바 ‘김광석 효과’다.

대봉1동 주민센터 인근에 카페를 개점하는 A씨는 “카페 개점을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대봉동이 떠올랐다. 김광석길이 근처에 있어 인파가 끊이질 않고 또 그 분위기에 젖은 사람들이 대봉1동 카페거리 쪽으로 유입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명주 중구청 관광개발과장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전성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김광석길은 주변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술가들이 몰려들고 지역 주민이 주체가 돼 골목의 고유한 생태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광석길의 영향보다는 특색있는 카페의 시너지 효과란 의견도 나온다.

L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주씨는 “김광석길과 대봉1동 주민센터는 단절된 상권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오히려 이색적인 카페 방문을 목적으로 이곳에 왔다가 김광석길을 들르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카페에서 만난 이서윤씨(25·대구시 동구) 역시 “김광석길 주변 카페는 복잡해서 피한다. 대신 5분 정도 걸어서 한적하고 분위기 좋은 대봉1동 주민센터 인근의 카페를 간다”고 설명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최나리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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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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