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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자꾸 배아프다는 아이의 90%는 ‘마음의 병’

2015-04-28
20150428

月3회·1개월이상 호소땐 만성복통
초등생 20%가 앓고 있을 만큼 흔해
식은땀·구토·설사·미열 등 동반땐
다른 질환 가능성 염두 검사받아야

어린 자녀가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흔하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많은 부모는 불안해 한다. 여러 병원을 다녀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민간요법을 이용해 보기도 하지만,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장기간 복통으로 부모도 아기도 지치는 경우가 많고 온 집안이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단계적 접근 방법을 이해하면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1단계→소아 만성 복통증의 발생 연령을 이해하자.

생후 4~5세에서 15~16세 사이의 연령에서 1개월 이상, 월 3회 이상,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복통을 느낀다면 이를 ‘소아 만성 복통증’으로 봐야 한다. 즉 복통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는 뜻이지 하나의 질병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복통의 원인이 되는 질병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내 치료를 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2단계→소아 만성 복통증의 발병 빈도를 이해하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대개 15~20%가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생 중 열에 둘은 소아만성복통증을 가질 만큼 매우 흔한 증상이다. 내 아이만 이렇게 아픈 것이 아니라 동네에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3단계→소아 만성 반복성 복통 증후군의 원인 질환을 알아야 한다.

소아만성복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에 대해 신체·혈액·소변·대변·복부 초음파 검사, 방사선 장 촬영, 위장관 내시경 등 철저한 검사를 해도 약 90%는 원인 질환을 찾을 수 없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좋아진다. 즉 육체의 질병이 아니라 체질적이거나, 마음의 병을 가진 ‘기능성 복통증’으로 봐야 한다.

나머지 10%는 위궤양, 신장 질환, 종양, 간질환, 복부편두통, 복부간질 등 ‘기질적’ 질환을 가진 ‘기질적 복통증’이다.

4단계→소아 만성 복통증의 증상 유형을 알아야 한다.

복통의 양상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배꼽 위 명치 끝이 아프거나 불편하면서 구역질, 구토, 속이 더부룩함, 잦은 트림, 식욕부진 등 상부 위장관(식도, 위, 십이지장부)의 이상 증상을 호소한다면 ‘상복부 복통형’으로 봐야 한다. 배꼽 아래 하복부의 통증과 불쾌감, 잦은 설사 혹은 변비 증상을 호소하면서 동시에 식욕 부진 등을 보인다면 ‘하복부 복통형’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식은땀을 흘리면서 주로 배꼽 주위에서 발작적인 복통과 구토 증상 등이 동반된다면 ‘발작적인 복통형’으로 보면 된다.

5단계→소아 만성복통증의 기능성 원인과 기질적 원인을 구별하는 실마리를 알아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기능성 복통증인지, 기질적 복통증인지 구분하는 것이다. 기능성인 경우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되지만, 기질적인 원인이 있을 경우는 즉각적인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한다. 따라서 기질적인 원인이 내제된 경우에 흔히 보이는 증상에 유념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빨간 깃발 증상(red flag symptoms or signs)’이라고 하며 다음과 같다.

△밤에 자다가 깨어나 복통을 느낄 때 △통증의 강도나 횟수가 점차 악화될 때 △없던 구토나 설사를 동반할 때 △복통을 느낄 때 식은땀을 흘리거나 창백해지면서 활동이 급격히 떨어질 때 △최근 식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기력이 떨어지거나, 체중 감소의 소견이 올 때 △복통과 미열이 자주 동반될 때 △배의 특정부위가 항상 아플 때 △이유를 모르는 빈혈이 보이거나, 항문 주변에 농양이 생길 때

이러한 기질적인 증상이 보일 때는 즉시 전문의를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기능성인 경우라면 당분간의 경과를 봐도 괜찮다. 특히 이러한 기능성 복통을 보이는 아이의 부모는 매우 예민한 경우가 많아 지나친 관심을 보이게 된다. 이런 경우 아이도 덩달아 예민해지며 조금이라도 심리적 부담이 되는 문제가 있으면 복통을 호소하게 된다. 기능성이라는 확신만 서면 어머니가 일단 안심하게 되고,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경과를 보게 되면 아이의 증상도 오히려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황진복 효성아동병원 대표원장

나머지 10%의 아이는

기질적 복통이 의심되는 증상

① 밤에 자다가 깨어나 복통을 느낄 때
② 통증의 강도나 횟수가 점차 악화될 때 
③ 구토나 설사를 동반할 때 
④ 식은땀을 흘리거나 창백해질 때
⑤ 식욕 감소, 기력 저하, 체중 감소를 동반할 때 
⑥ 복통과 미열이 자주 동반될 때
⑦ 배의 특정부위가 항상 아플 때 
⑧ 빈혈이 생길 때
⑨ 항문 주변에 농양이 생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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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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