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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으로 그림 그리고 하모니카 연주

2015-04-29

“닉 부이치치처럼 희망과 용기 주고 싶어”
장애로 양팔 못쓰는 표형민씨
7세부터 노력 ‘인간승리’ 일궈
美서 전시회 열고 공연도 펼쳐

발가락으로 그림 그리고 하모니카 연주
표형민씨가 발가락으로 에펠탑을 그리고 있다.

1급 지체장애인 표형민씨(25·대구시 북구 복현동 성보원)는 양팔을 못 쓰지만, 발로 그림을 그리고, 맑은소리하모니카연주단에서 7년째 맏형으로 활동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었던 표씨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좌절과 절망에 빠졌고, 부모에게 버려진 것을 알고 부모가 원망스러워 견디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맑은소리하모니카연주단을 이끌고 있는 노봉남 선생님을 만나 음악을 접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지금의 표씨를 보면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인간 승리의 벅찬 감동을 받게 된다.

표씨는 사회복지시설 애망원에서 생활하던 7세때부터 만화 그리기로 시작한 그림 공부가 그림을 계속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비록 선천적인 장애로 팔을 못 쓰지만, 발가락이라도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표씨는 오른발 엄지와 검지 사이에 연필을 끼워 스케치한 다음 색을 입혀간다. 왼발에는 지우개가 끼워져 있다. 손 대신 발로 그리는 그림이지만 선과 선을 연결하다 보면 작품의 윤곽이 드러난다. 그는 하루 5시간 이상을 그림 그리기와 하모니카 연습으로 보내고 있다.

표씨는 하모니카 덕에 수많은 공연으로 스타가 됐다. 이제는 이곳저곳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이야기로 하다 보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게 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했다.

표씨의 롤 모델은 닉 부이치치다. 닉 부이치치의 긍정적인 생각과 도전 정신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닉 부이치치:팔 다리 없이 세계 누비는 희망전도사)

맑은소리하모니카연주단이 유명세를 타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초청 공연을 두 번 했는데 표씨는 미국에 갔을 때 그동안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팔 대신 발가락으로 그린 그림이 한인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인간 승리의 감동을 주었다.

표씨는 장애를 딛고 그림과 하모니카를 삶의 좌표로 삼고 용기를 가지고 연습한 것 때문에 오늘의 기쁨이 주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부족한 자신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노력해 구족화가, 하모니카 연주가로 사회에 빛이 되겠다고 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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