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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급변하는 대구 ‘家族지도’, 취약가구 대책은

2015-05-09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보편적 모습의 가정이 급속하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출산율 저하와 급속한 고령화가 원인이다. 보건사회연구원 등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환경과 가족 가치관의 변화로 우리사회 전통적인 개념의 가족 구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20년 뒤인 2035년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3인 이상의 가구는 30%선으로 뚝 떨어지고, 1~2인의 가정이 70%에 육박할 것이라 한다.

대구시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대구시내 전체 가구 중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4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2%로 가장 높았으나, 올해는 20%로 떨어졌다. 2025년엔 13.5%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현재 25.3% 수준인 1인 가구는 2025년 30%로 늘고, 2인 가구는 26.2%에서 31.5%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1~2인 형태의 소규모 가정의 비율이 2025년에 61.5%에 이르고, 다시 10년 뒤엔 68.2%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따라‘나홀로족’이나 ‘미니가정’이 느는 것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1~2인 가구 구성원은 주변 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경우가 상당하다. 불안한 고용과 낮은 소득, 돌파구 없는 미래 때문에 가족 구성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설혹 안정된 소득을 얻는다 해도 결혼과 출산, 양육에 대한 큰 부담은 젊은 층을 어쩔 수 없는 1인 가구로 내몰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가구주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다. 대구의 65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2010년 16.6%에서 올해 20.2%로 올랐고, 2030년엔 37.2%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노인 가구는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는 비율이 높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20여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이혼율도 1~2인 가구 증가의 원인이다. 조손가정과 한 부모 가정의 증가는 가족의 결속력 약화를 반영한다.

10~20년 후 대구지역 ‘가족지도’는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다. 미니가정의 등장은 가족가치의 약화, 개인주의 등 가치관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더해 심리적인 불안감과 고독감이 깊다. 노인빈곤과 자살, 출산율 저하, 고령화로 인한 지역의 경쟁력 약화도 피할 수 없다. 고용과 소득 보장을 통한 해결책도 한계를 지닌다. 취약가구의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이들의 경제적·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지역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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