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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김동욱의 낚시시대] 선상에깅의 3가지 기법

2015-05-29

‘몬스터급’무늬오징어를 낚고 싶다고?…“에깅 테크닉부터 익혀라”

20150529
산란기 선상에서 즐기는 무늬오징어낚시는 일명 몬스터급을 노릴 수 있는 기회다. 에스폴 기법을 보여주고 있는 오구라 도모카즈 한국다이와 마케팅 부장. 텐션 에스는 에기 투입 후 바닥을 찍고 샤크리한 다음 낚싯대를 하늘로 들어 초릿대(팁에) 텐션을 건 상태에서 천천히 낚싯대를 내린다.


무늬오징어의 산란기가 거의 끝나간다. 서서히 바다 수온이 오르고, 바야흐로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맛있는 낚시’, ‘에깅 시즌’이 열리고 있다.

평소 낚시에 큰 재미를 못 느끼던 사람들도 한 번 빠지면 그 중독성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낚시가 바로 에깅이다. 그만큼 진입이 쉽고, 채비가 간단하면서도 특별한 고급기술 없이도 누구나 손맛과 입맛을 즐길 수 있다.

도보낚시로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에깅을 즐겨본 꾼들이라면 한 번쯤은 배를 타고 즐기는 에깅, 즉 ‘선상에깅’으로 넘어간다. 선상에깅이 갖고 있는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 선상에깅은 같은 조건이라면 워킹에깅보다 마릿수 조과가 탁월하고 보다 굵은 씨알을 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서해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즌이면 에깅 전문 낚싯배가 성업을 한다.

그런데 이 선상에깅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좋을 때야 던져 넣기만 해도 속속 에기를 물어주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어떤 에기도 속수무책일 때가 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에깅 테크닉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5월 중순 이후면 에깅 시즌이 열린다. 나는 한국다이와 오구라 도모카즈 마케팅 부장과 함께 지난 5월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통영에서 루어낚싯배를 탔다. 현장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상에깅 테크닉을 실전에서 구현해 보고 싶었다. 다행히 산란을 마친 무늬오징어 중 대형급이 한 마리라도 낚이면 대성공이고, 비록 조과가 없더라도 현장 사진으로 선상에깅 테크닉을 짚어보고 싶었다.

결과는 ‘꽝’이었다. 첫날 욕지도, 둘째 날은 갈도 일대를 돌며 무늬오징어 산란 포인트를 다 뒤졌지만 허사였다. 무늬오징어의 산란 적정 수온은 17℃. 바다수온이 아직은 충분히 오르지 않은 듯했다. 실제로 갈도 인근의 바다 수온은 12℃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온은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무섭게 오른다. 이틀 동안 우리를 가이드 한 통영 미라클호 공영화 선장은 “매년 6월 초면 갈도 인근 해상부터 에깅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산란을 마친 킬로그램 오버 급 개체가 이때 낚인다는 거다. 이른바 ‘몬스터’를 낚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지금인 셈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선상에깅 테크닉이 반드시 필요하다.


◇ 선상 에깅의 다양한 테크닉

▲캐스팅(CA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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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반적인 에깅 테크닉이다. 워킹낚시로 쉽게 익힐 수 있는 기법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채비를 멀리 던져 현란한 샤크리와 폴링을 반복하면서 무늬오징어를 유혹하는 기술이다. 선상에깅의 캐스팅 기법은 워킹에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쓰는 것보다 좀 더 짧은 낚싯대를 쓴다는 것 외에는 채비에도 큰 차이가 없다. 방법은 간단하다.

① 배를 고정한다. ② 에기를 멀리 던진다. 조류 방향과 상관없다. ③ 에기가 바닥에 닿는 것을 확인한다. 주르륵 풀려가던 원줄이 수면에 늘어지면 에기가 바닥에 닿았다는 뜻. ④ 낚싯대를 크게 쳐들어 바닥에 닿은 에기를 몇 차례 띄우기를 반복한다. 일명 ‘샤크리’라고 표현한다. ⑤ 샤크리와 폴링을 반복한다.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좋을 때는 순식간에 에기를 확 가져가는 입질이 온다. 아니면 약간 묵직한 느낌으로 끌려오다가 낚싯대 끝이 쿡쿡 처박히는 움직임을 보인다.

선상에깅 케스팅 기법의 장점은 예민한 오징어를 차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것. 단점도 있다. 캐스팅 범위만큼 탐색하는 것이어서 공략범위 또한 한정된다.

▲팁런(TIP-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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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에깅꾼들에게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기법이다. 팁런은 영어 TIP과 RUN의 조합어. 초릿대의 움직임으로 입질을 파악한다. ‘초릿대(팁)의 움직임(런)’이라는 뜻이 있다. 또 배가 조류를 따라 흘러가면서 이루어지는 낚시라는 뜻도 있다. ‘배의 이동=RUN’으로 표현하는 것.

팁런은 배 위에서 자연스럽게 채비를 가라앉히는 낚시다. 광어 다운샷낚시 기법과 비슷하다. 실제로 팁런 또한 광어 다운샷낚시만큼 쉽고 채비도 간단하다. 방법 역시 어렵지 않다.

① 배를 고정시키지 않는다. 조류에 따라 흘러가는 데로 놔둔다. ② 조류 반대방향으로 채비를 투입한다. 캐스팅이 아님. ③ 에기를 바닥에 닿게 한다. ④ 몇 번 샤크리 한다. ⑤ 로드 팁에 텐션을 걸어 배의 흐름으로 공략 범위 안에서 일정 수심층을 유지하며 채비를 끌어당긴다.

에기로 바닥을 찍고 샤크리를 시작할 때, 혹은 에기를 수평이동시킬 때 묵직한 느낌이 들면 입질이다. 반대로 갑자기 낚싯대에 걸리는 채비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입질이다. 어쨌든 초릿대(팁)에 무질서한 변화가 감지되면 일단 챔질을 해 봐야 한다. 팁런의 장점은 넓은 포인트를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활성도가 떨어져 있는 무늬오징어에게는 어필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에스폴(S-FALL)

에스폴은 월간낚시21이 이번에 처음 소개하는 선상에깅 기법이다. 이번에 욕지도와 갈도에서 오구라 토모카즈 부장이 선보인 기법이기도 하다. 팁런과 흡사해 보이지만 공략 범위가 좀 다르다. 팁런이 ‘구간 공략’이라면 에스폴은 ‘점 공략’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설명을 들을 때는 쉬워 보였으나 실제로 해보니 많은 연습이 필요한 기법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에스폴은 세부적으로 다시 두 가지 기법이 있다.

▶ 텐션 에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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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 팁에 계속 일정한 텐션을 걸어서 한 곳을 집중 공략하는 기법이다.

① 조류 반대방향으로 에기를 투입한 후 자연낙하(프리 폴) 시킨다. ② 에기가 바닥을 찍으면 몇 차례 샤크리 후 낚싯대를 하늘로 70~80도 정도 세운다. ③ 배의 흐름에 맞춰 수면 쪽으로 천천히 낚싯대를 눕힌다. 배는 흘러가지만 에기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④ 에기가 한 포인트에 머물면서 무늬오징어의 시선을 끌게 한다.

▶프리 에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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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 에스와는 반대 개념이다. 즉, 조류방향으로 채비를 캐스팅 한 후 역시 한 곳에 에기를 머물게 하는 기법이다.

① 조류방향(배가 흘러가는 방향)으로 채비를 캐스팅 한다(멀리 던진다). ② 에기가 바닥을 찍으면 몇 차례 샤크리 한 후 낚싯대를 수면 쪽으로 눕힌다. ③ 배의 흐름에 맞춰 낚싯대를 서서히 들어 올리면서 계속 에기가 한 곳에 머물게 한다. ④ 에기가 한 포인트에 머물면서 무늬오징어의 시선을 끌게 한다.

텐션 에스와 프리 에스를 포함한 에스폴 기법은 이번 출조 때 집중적으로 시도해 본 것이었다. 산란기에 대형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는 효과적인 기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번에는 전혀 입질을 받지 못했다. 아직은 산란을 위한 오징어가 연안으로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늬오징어는 수온이 17℃ 이상이면 연안 해초가 많은 수심 3~5m권에서 산란을 한 후 수심 15m권으로 빠져나가서 머문다. 이때 노리는 포인트 역시 연안에서 좀 떨어진 수심 15m 권역의 급심지다. 6월 초면 산란 무늬오징어가 머무는 자리다. 에스폴의 입질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여러분이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

월간낚시21 기자·블로그 penandpower.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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