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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층의 대변신, 3층 높이의 필로티…지하엔 스페셜룸… 수목원·텃밭은 ‘덤’

2015-05-30

건설社들 특화설계로 주목 받아
조망·일조권 위층과 큰차이 없고
입주민 보안·안전시스템도 강화
지상주차 최소화로 쾌적성 살려
높아진 주거만족도…수요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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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대봉센트럴파크’에 조성될 예정인 주민참여 텃밭. <대봉센트럴파크 지역주택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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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분양한 구미 ‘오태명당 풀리비에’는 1층 가구를 위해 지하 스페셜룸을 마련했다. <매경주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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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확장단지 우미 린 센트럴파크’에 조성되는 생태연못. <우미건설 제공>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아온 ‘아파트 1층’이 변신을 거듭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1층은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조망권이 없는 데다 사생활 침해와 도난 피해 등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사실 1층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층 가구가 층간 소음갈등을 피하기 위한 요량으로 선택돼 온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최근 저층 가구를 위한 혁신적인 설계를 선보이면서 아파트 1층이 수요·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층 필로티를 기본으로 마련하거나 1층에 한해 지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저층가구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보안·안전에 대한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거나 단지 전체를 데크로 설계해 1층 가구의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는 곳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와함께 단지내 지상에도 지상주차 배제, 테마공원·수경시설 설치 등을 통해 1층 가구의 주거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는 추세다. 아파트 1층 업그레이드의 중심엔 필로티(piloti)가 자리하고 있다. 필로티는 아파트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기둥으로 들어 올려 지상에서 분리시켜 만든 공간이다. 1층 필로티를 적용할 경우 기존 아파트 1층이 2~3층 높이에 있게 된다. 따라서 1층 입주민들은 위층 가구와 큰 차이없는 조망·일조권 및 사생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필로티 공간은 보통 자전거 보관대, 분리 수거장으로 이용돼 왔지만 최근 들어 입주민의 쾌적한 주거생활을 돕기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 꾸며지고 있는 경우도 늘고 있다.

건설사 서원이 다음달 5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가는 ‘대구역 서원프레시빌’은 1층 필로티 설계에 방점을 찍었다. 서원은 이 필로티 공간에 산뜻한 주민 쉼터를 마련한다. 아파트 주민 간의 대화와 만남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배려다. 서원은 덤으로 아파트 옥상에 아담한 정원을 만들어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 구미에서 530가구를 분양한 ‘도량 미소지움’도 전 가구의 1층을 높은 층고의 필로티로 설계해 1층에서도 단지 옆 구미천 생태공원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100% 지하주차로 1층 가구의 프리미엄을 높인 구미 ‘확장단지 우미 린 센트럴파크’는 각 동의 제연팬룸 지상분출구를 배면방향으로 배치해 1층 가구의 쾌적성을 살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반도건설이 최근 분양에 들어간 ‘동대구 반도유보라’도 종전 1층의 풍경을 확 바꿔 놓았다. 우선 전 가구 필로티 설계로 탁 트인 개방감을 주고 있다. 1층 필로티는 단지 내 동선을 편리하게 하고 바람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 쾌적함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이 아파트는 지상 주차장을 최소화하고 주차공간의 대부분을 지하로 배치했다. 입주민과 자동차의 동선을 분리해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단지를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대봉센트럴파크’의 1층은 단지 내 중앙테마공원이 압권이다. ‘ㅁ’자형의 2개 단지로 구성된 설계의 특성을 제대로 살렸다. ‘ㅁ’자 외부엔 주민참여 텃밭, 음지 식물원, 작은도서관 등 커뮤니티 문화시설을 배치했으며, 단지 내부엔 친환경 어린이 놀이터를 중심으로 한 테마공원을 꾸몄다. 이곳에 들어설 숲속북카페, 향기 식물원, 바람동산 등은 1층 가구에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분양해 100% 계약을 끝낸 동구 지저동의 ‘태왕아너스 리버파크’도 저층 가구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1층 필로티를 적용했으며, 서한이 6월 중 분양에 들어가는 대구 달서구 ‘수목원 서한이다음 아보르’도 일부 가구를 제외한 동에 3층 높이의 필로티 공간을 만든다. 필로티 뿐만 아니라 저층가구의 내부설계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서림이 지난해 9월 분양한 구미 ‘오태명당 풀리비에’는 1층 가구만을 위한 특화설계로 화제를 모았다. 안방(거실) 아래쪽에 3~6평의 지하 스페셜룸 마련한 것이다. 안방 발코니에 출입구가 마련된 지하 스페셜룸은 아파트 실사용 공간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페셜룸은 대형창고 기능은 물론 음악감상실, 악기연습실, 숙면실, 취미실, 서재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장점 덕에 분양 당시 1층 가구가 가장 먼저 완판되기도 했다. 역시 서림이 지난달 분양한 경산역 풀리비에도 전 가구 필로티 공간에 입주민들의 휴식과 건강을 위해 아늑한 벤치와 야외용 운동기구를 설치한다.

화성산업 관계사인 화성개발이 다음달 분양하는 경기 고양의 ‘삼송화성파크드림’은 1층 가구의 보안·안전시스템 강화는 물론 1층 앞에 수목원을 조성한 점이 눈에 띈다.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 아파트 1층 가구 일부엔 전용 테라스를 설치해 주거공간의 개방감을 높일 계획이다.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엔 다양한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점도 수도권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건설사 관계자들은 “1층 가구를 위한 필로티는 통풍성을 배가시켜 여름에 단지 내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아파트 트렌드가 환경 친화형으로 바뀌면서 특화설계된 1층을 선호하는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기자 leec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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