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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대구 죽전동 지키는‘파키스탄 3인방’

2015-06-24

무하마드 알람·하니프·와심 씨 봉사하고 싶어 자율방범대 가입
“귀가하는 청소년 보며 보람느껴”

5년째 대구 죽전동 지키는‘파키스탄 3인방’
방범순찰에 나선 진옥연 대원, 배원장 대장, 하니프· 무하마드 알람· 와심 대원, 김용필·조판제·석문숙 대원.(왼쪽부터)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 자율방범대(대장 배원장, 이하 죽전방범대)는 1992년 출범했다. 2015년 상반기 대구경찰청 베스트 자율방범대 3위의 모범 자율방범대로 선정된 죽전방범대는 대원 구성이 남다른 곳으로 소문이 나있다. 26명의 대원 중 파키스탄 출신 3인방 무하마드 알람(37)과 하니프(39), 와심 대원(39)이 있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시간을 할애해 범죄예방 활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의 풍습과 예절도 알아야 하고 한국어에도 능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한국생활을 시작한 외국인 3인방은 각자 성실하게 생활했다. 대구가 제2의 고향이 됐다는 무하마드 알람씨는 5년 정도 회사에 다니면서 모은 종잣돈으로 독립해 무역업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 했다. 하니프씨는 2007년 우리나라 여성과 결혼, 무역업과 마트를 하고 있으며, 와심씨는 2006년 우리나라 여성과 결혼, 중고차 수출업을 하고 있다.

알람씨 등 3인방이 방범순찰대원이 된 계기는 봉사는 하고 싶은데 낮에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밤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주위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것. 벌써 5년이나 됐다.

죽전방범대는 배원장 대장(52)을 중심으로 외국인 3인방 등 모든 대원이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특히 무하마드 알람씨는 국적이 무색할 정도의 능숙한 한국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항상 웃음꽃을 피우게 한다. 배 대장은 5년째 외국인 3인방과 동고동락하면서 방범 활동도 하고, 그들이 봉사하는 일이 즐겁고 보람된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큰형님 노릇을 해주고 있다.

3인방은 “밤늦게 동네를 돌면서 청소년을 선도할 때 외국인이 한국말로 다가가면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 인사를 하고 귀가하는 모습을 보면 방범 활동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과 함께 작은 일이지만 봉사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수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다른 외국인들도 봉사 활동을 통해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3인방은 “외국인을 바라볼 때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주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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