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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 첫 발레피트니스센터 오픈…전 MBC기상캐스터 임현진씨

2015-07-24

“클래식음악 들으며 하는 발레피트니스, 몸매 좋아지고 마음까지 치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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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진 S발레피트니스 대표. 전직 MBC기상캐스터로 발레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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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태풍특보와 함께 처음 TV 생방송을 시작해 그해 11월 MBC 오전 메인뉴스(6~7시50분)에 등장했습니다.”

임현진 S발레피트니스 대표(28)는 전직 기상캐스터다. 대학 3학년 때 스피치수업을 듣다 아나운서란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아나운서아카데미’를 6개월간 다녔다. 그녀는 MBN 뉴스리포터로 입사해 8개월간 일하다 2011년 MBN종편이 개국하면서 경제방송 메인앵커로 4개월간 활약했다. 이후 1천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했다.

그녀는 2012년 여름을 잊을 수 없다.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하기 전부터 소멸될 때까지 며칠간 태풍의 경로를 예의주시하며 긴장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벽 2시에 기상해 2시45분에 방송국에 도착한 다음 날씨에 대한 기사를 쓰고 원고를 넘깁니다. 이어 20여분간 메이크업을 하고 방송에 나갈 준비를 하죠. 제가 입사하고 난 뒤부터 오전 5시 뉴스투데이가 생겼어요. 일복이 많았죠. 영하 20℃의 매서운 겨울날씨에 여의도공원 같은 서울 근교에 가서 2시간이나 서있기도 했습니다. 뉴스 중간중간에 5번을 출연해야 하니 무척 힘들었지요. 앞서 이문정 선배께서 7년을 했는데 햇병아리나 마찬가지였던 제가 진행을 하니 처음엔 스태프들이 많이 긴장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호흡이 잘 맞았지요.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인데, 일이 재미있었어요.”

임 대표는 MBC 기상캐스터를 1년6개월간 하다 퇴사했다.

그녀가 방송일을 그만둔 계기는 결혼 때문이다. 결혼을 할 바엔 일찍 그만두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섰고, 지도 교수에게 일과 결혼에 대해 상담을 했더니 ‘현명한 생각’이라고 조언을 해주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임 대표는 대구에서 태어나 동덕초등~성명여중~경북예고를 거쳐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했다. 그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무용을 했다.

“어릴 때 또래에 비해 키가 크고 마른 편이었어요. 주위 사람의 권고로 엄마가 무용을 시켰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무용에 홀딱 반해버렸지요. 남들이 다 하는 생일잔치도 무용 때문에 하질 못했어요. 무용학원에 살다시피 했으니까요. 남들 앞에 서면 숫기가 없어 부끄러움을 많이 탔지만 무용을 할 때만큼은 배짱이 두둑했어요. 무대에 오르기만 하면 힘이 저절로 나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무대체질이었던가 봐요.”(웃음)

그녀는 무용을 시작하면서부터 키가 몰라보게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1 때까지 10㎝ 자랐고, 중1부터 중2 때 또 10㎝ 컸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자랐는데, 그때 키가 지금 키(175㎝)예요.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고, 잘 잤어요. 수업을 마치면 곧장 무용학원에 가서 하루에 4~5시간 무용과 발레를 했어요. 밤 9시가 넘어 과외수업을 했는데 밤 11시에는 꼭 잠을 청했지요. 키 크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데 어릴적 저처럼 생활하면 키가 큰다고 조언을 하죠.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활발히 분비됩니다.”

그녀는 무용을 시작하고부터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입상했다. 상패와 상장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무용의 길’로 들어서기로 마음 먹은 뒤 경북예고에 입학해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발레를 했다. 그러면서도 학교수업과 공부를 등한시하지 않았다. 고1 때부터 성적은 줄곧 선두를 달렸다.

“운동을 하면 흔히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더 악착같이 공부를 했어요. 운동하느라 시간을 투자했으니 남는 시간엔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임 대표는 고2~3 때 전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무용대회인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은상(고3)과 동상(고2)을 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최한 무용경연대회에선 같은 작품으로 최고상을 받았다.

“세종문화회관과 리틀엔젤스회관에서 각각 2분30초간 연기를 했는데 잊을 수 없는 무대였습니다. 고2 때 제목은 ‘신명나는 날’이었고, 고3 때는 ‘반란을 꿈꾸다’라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녀는 처음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두 달을 다니다 재수해서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들어갔다.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이 감동 깊게 읽은 책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가시고기’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몰래 눈물을 훔치는 걸 봤는데 저도 그 책을 보면서 아버지의 마음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서 그랬다’고 했지요.”

그녀는 고2 때 대구에서 큰 서점을 경영했던 아버지가 대형서점의 대구 진출과 인터넷 서점의 성황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가계가 어려워졌다.

“넓은 집에 살다 졸지에 원룸으로 이사를 갔지요. 그마저도 가족이 떨어져 살게 됐어요. 전 그때 친척집에서 살았는데 힘들었습니다. 부모님께선 아마 더했을 거에요. 그때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보았지요. 지금 생각하면 좌절하지 않고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선 아무리 힘이 들어도 저에겐 내색을 하지 않고 뒷바라지를 해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선 ‘유명한 사람에겐 다 인생의 굴곡이 있었다. 인생이 평탄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고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세요.”

그녀는 대학에 다닐 동안 3년간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임 대표는 회사생활을 하고부터 부모님께 일절 손을 벌리지 않았다.

그녀는 8년간의 서울생활을 접고 대구에 다시 정착했다. 두 달 전 대구시 수성구 황금네거리 화성산업 본사 건물 2층에 S발레피트니스센터를 열면서 어릴 적 로망을 이뤘다.

“언젠가 무용과 관련한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용과 발레를 가르치면서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싶었습니다. 대구에서 발레피트니스센터를 오픈한 건 처음입니다. 서울에선 발레로 몸을 가꾸는 학원이 많아요.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는 공간’이 목표예요. 발레를 하면 근력과 유연성, 균형감각이 생기고 자세가 반듯해집니다. 보통 다리 운동을 하면 손은 쉬는데 발레는 그렇지 않아요. 50분 내내 다리운동을 하면서 팔동작을 같이해요. 체력소모가 엄청나죠. 그러니 몸이 슬림해지고, 몸매가 날씬해지지요. 더욱이 클래식음악에 맞춰 운동을 하니 마음까지 힐링이 됩니다.”

임 대표는 무릎이나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바닥을 충격흡수 방진마루로 했다.

“즐겁게 1시간 동안 뛰논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면 됩니다. 아이에게 공부는 지나칠 정도로 시키면서 체력관리에는 신경을 안 쓰는 부모들이 많은데 발레만큼 좋은 운동은 없지요.”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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