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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운전자의 '적반하장'…손도끼로 '퍽'

2015-07-27 00:00

 "도대체 왜 이러십니까."


 지난 26일 오전 6시 40분께 택시 운전기사 정모(59)씨는 황당하면서도 아찔한 일을 겪었다.


 부산 강서구 대저동 한 왕복 2차로에서 손님 1명을 태우고 가던 중 중앙선을 넘은 1t 화물차가 맹렬한 속도로 마주 달려왔기 때문이다.
 정씨가 급정거를 하면 사고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진짜 '황당함'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화물차가 마치 들이받겠다는 듯 택시를 위협하며 움찔움찔 다가오더니, 한 50대운전자가 내려 심하게 비틀거리더니 택시를 향해 손에든 무엇인가를 크게 휘둘렀기 때문이다.


 '퍽' '악' '와장창'
 택시 조수석 창문은 박살이 났고 내부는 곧바로 승객의 울먹임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화물차 운전자가 30㎝짜리 손도끼로 유리를 1차례 내리쳤던 것.


 운전자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때려죽이겠다"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황당한 이 사건은 정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화물차 운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면서 10분 만에 막을 내렸다.
 경찰 조사결과 화물차 운전자는 최모(58)씨로 밝혀졌다.


 경찰이 택시 블랙박스를 통해 이런 상황을 확인하고 추궁하자 최씨는 범행을 시인했다.


 지난밤 집에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소주를 마신 뒤 덜 깬 상태에서 아침에 차를 몰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8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최씨는 경찰에서 "왜 그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최씨를 검거한 경찰은 "최씨가 술에 취해서 자기가 올바른 차선을 가고 있었다고 생각해 분노를 표출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를 음주운전과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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