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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청 노조, 도청이전 연기 촉구

2015-07-30
20150730
29일 경북도의회를 찾아 도청이전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 노조원들에게 장대진 의장이 이전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도지사·도의장실 항의 방문
“정주여건 마련 후 내년 2월로”

金지사 “시기 고민해 보겠다”
張의장 “수백억 불용처리 돼”

“정주여건 마련 후에 도청이전 추진하라.”

29일 오전 9시50분 경북도청 도지사 접견실.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 공무원 노조원 25명이 투쟁 조끼를 입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오는 11월 도청이전을 반대하며, 내년 2월로 이전을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 11월엔 안동시 풍천면 신도청 일대에 살 집과 아이들을 보낼 학교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489가구로 짓고 있는 민간아파는 12월 이후에나 입주 가능하다. 644가구 규모의 공무원 임대아파트 입주예정 시기는 내년 1월이다.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내년 3월이 돼야 문을 연다.

경북도는 11월 도청이전을 전제로 40인승 전세버스 30대를 투입해 공무원 1천200여명을 대구에서 안동까지 출퇴근시킬 계획이다. 왕복 4시간이 걸리는 220㎞거리다.

노조 대표 6명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테이블에 마주했다. 한 노조원은 “출퇴근하는 데 4시간이 걸리면 피곤한 몸과 불안한 마음으로 근무해야 한다. 도민을 위해 일할 수 없다. 결국 직장도 가정도 모두 놓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 도지사는 “신청사가 완공돼 가야 하는 건 맞는데…”라며 운을 뗀 뒤 “행정을 하다보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집행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오죽하면 이렇게 찾아왔겠는가. (도청이전 문제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이어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을 찾았다. 도의회도 11월 이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도영호 경북도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장 의장에게 “겨울철에 공무원 1천여명이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다 만약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수 있느냐”며 “도청이전의 주역인 하위직 공무원들이 마음 편하게 신청사로 출근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질 때까지 이전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장 의장은 “올해 도청이전을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통과시켰다. 내년으로 이전을 연기하면 이 예산은 불용처리되고, SOC 등 지역개발을 위한 사업에 투입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게 된다. 결국 의회가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예산을 처리한 꼴이 된다”고 말했다. 경북도·경북도교육청 공무원 노조는 도청이전을 연기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장 의장에게 전달했다.

글·사진=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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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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