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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여름 휴가철엔 ‘버려동물’

2015-08-03

대구지역 유기 7∼8월 집중
입양된 사례는 24%에 불과

지난달 26일 오전 9시 대구 중구청 당직실 앞 화단에는 분홍색의 반려동물 이동케이스가 놓여 있었다. 케이스 안에는 생후 1~2개월 정도 돼 보이는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누군가 밤사이 고양이를 구청 당직실 앞에 유기하고 간 것이다.

이날 중구청 일대에서 발견된 유기동물은 고양이만이 아니었다. 대봉동에서도 대형견 한 마리가 목줄을 맨 채 유기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직 근무자는 “주말이 되면 1~2건씩 동물유기 신고가 들어온다. 특히 휴가철이 되면서 반려동물 유기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대구지역 반려동물 유기 사례가 여름철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동물보호소에 맡겨진 동물은 모두 3천786마리다. 월 평균 315.5마리가 유기된 셈이다. 특히 여름 휴가기간인 7월과 8월에 각각 383마리, 395마리로 월평균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 중 3분의 1가량(34.6%)인 1천310마리는 안락사 처리됐고, 984마리(25.4%)는 자연사했다. 입양되거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 동물은 각각 944마리(24.9%), 518마리(13.7%)에 불과했다.

현행 조례에 따라 유기된 동물은 열흘간 동물보호관리시스템과 수의사회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그후로는 법적으로 국가재산으로 분류돼 분양·기증되거나 안락사 등의 수순을 밟는다.

최동학 동인가축병원 원장은 “통상적으로 여름철이 되면 봄, 가을, 겨울에 비해 유기동물 발생 수가 증가한다”며 “방학 기간 대학생들이 이사 가면서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가 많고, 휴가철에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버리고 가는 사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지역 등록 대상 반려견은 6만400마리(2014년 기준)로, 현재까지 총 4만9천191마리가 등록돼 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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